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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세대교체’ 공천 대신, 산으로 가는 국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2일(일) 17:23
‘혁신’과 ‘세대교체’를 내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이 점입가경이다. 공천을 둘러싼 반발, 내홍에다 중구난방, 각개 약진, 각자도생이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연일 코너로 몰리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틀 만에 번복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탈당 권고)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20일 법원이 받아들였다. 배현진 의원의 징계(당원권 1년 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에 이어 두 번째다. 법원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비당권파 징계에 잇단 제동을 건 것이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부산·충북 등에서 공천 잡음이 마구 터져 나오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내홍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내홍의 여파는 여론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조사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은 20%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이 두 배 이상의 격차로 앞서는 수치로, 20%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 대표가 취임한 이래 최저치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정당 지지도 또한 민주당 40%, 국민의힘은 25%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지역 정당 지지도에서조차 민주당 29%, 국민의힘 28%로 집계돼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지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지도부를 향해 “국민 다수가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며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재차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패를 넘어 보수 혁신의 출발점을 만들고자 한다. 서울은 그 혁신의 모델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와중에 대구시장과 충북지사 공천과 관련해 ‘컷오프(공천 배제)’와 ‘후보 내정설’로 잡음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직접 나서 “이 공천관리위원장께서 해당 지역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후 “더 이상 갈등이 커져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장 대표의 진화에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이 20일 “공정한 경선 약속이 흔들릴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중진 컷오프설’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충북지사 공천도 시끄럽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조길형 충주시장은 예비후보 사퇴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렇게 국민의힘이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는 데는 당 지도부에서 ‘윤 어게인’, 극보수 인사 공천으로 역행하고 있어서다. 당 안에서도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동떨어진 공천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국민의힘 일부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조차 힘겨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불과 열흘 전 장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이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그때의 진정성을 올바른 공천으로 보여줘야 그나마 6·3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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