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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역대급 실적’에 설왕설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8일(일) 18:08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이후 9년 만에 최대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전력수요의 급증이 예상되자 이재명 정부도 기저전원으로서의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원전 이용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덕분이다.
한수원 영업 실적 보고서에 의하면, 한수원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조 6,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5,727억 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한수원의 순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것도 탈원전 정책 직전인 2016년(2조 4,721억 원) 이후 9년 만이다. 영업이익 또한 2024년 1조 6,017억 원에서 2025년 2조 5,200억여 원으로 58% 증가했다.
이렇게 한수원의 영업이익이 뛰면서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역시나 그러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전력의 2025년 결산(잠정)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 4,345억 원,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조 5,24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조 1,601억 원 늘어난 실적을 냈다. 연료 가격 안정과 요금 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다만 206조 원에 달하는 부채와 130조 원 수준의 차입금 부담은 여전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 정상화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은 이번 실적 개선이 연료가격 안정화와 2024년 10월 요금 조정 효과, 재정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전의 전기판매량은 0.1% 감소했지만, 판매단가는 전년 대비 4.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기 판매 수익은 4조 1,148억 원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자회사 연료비가 3조 1,014억 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도 6,072억 원 줄었다. 연료비는 원전·LNG 발전량 감소와 연료가격 하락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고, 구입전력비는 구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SMP 하락으로 줄었다. 특히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시행을 통해 4,026억 원을 절감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95조 5,362억 원, 영업이익 8조 5,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조 3,733억 원 늘었다. 매출은 2024년 10월 요금 조정 영향 등으로 3조 8,896억 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안정과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 영향으로 1조 4,837억 원 감소했다.
이렇게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한전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게다가 전기요금과 관련해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다.
한전은 “부채가 206조 원, 차입금이 130조 원이나 돼 적자·부채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입장이지만, 산업계는 “전기료를 올려 실적이 대박났다”며 “석화·철강 등의 전기료 인하가 절실하다”고 한전과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또 이번 실적 개선이 요금 조정 효과에 일정 부분 기인한 만큼, 향후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한전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편과 지역별 요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무 안정과 산업계 부담 완화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균형 있게 조정할지를 놓고 논의가 본격화될 게 분명하다. 재정 확충 필요성과 재무 안정 간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다.
아무튼 한전과 정부는 국민, 기업의 입장도 검토한 후, 합리적인 전기요금 제도를 도출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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