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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확전·장기화’ 정부, 다각도의 경제 대책 마련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4일(수) 17:51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확전에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가 중동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검은 화요일’로 불리며 연일 급락하고 있다. 4일 오전에는 코스피가 급락하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20분 동안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러나 거래가 재개된 뒤 12% 넘게 폭락하며 한때 5000선 붕괴 위기까지 내몰렸다.
환율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3일 밤, 달러·원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 외환시장 연장거래 시간대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최근 1420원대에서 하향 안정화 기조를 보이던 환율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지정학적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의 향방이 전적으로 중동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사태가 악화하거나, 장기화하면 환율이 재차 1500원을 상회하며 고점 경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데 비해 천연가스는 연일 폭등하고 있다. 3일, 이란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폭격함에 따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50% 폭등한 데 이어 4일에도 35% 폭등했다.
3일(현지 시각) 유럽 천연가스 거래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메가와트시당 60유로로 전일보다 35% 폭등했다. 전일에는 50% 정도 폭등했었다. 이틀간 무려 85% 폭등했다. 전일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카타르가 이란의 폭격으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전 세계 LNG 공급량이 약 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비해 국제유가는 상승 추세지만 천연가스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같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0.90% 상승한 배럴당 75.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5.43% 급등한 배럴당 81.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유가의 상승폭이 크고, 상승속도도 빨라 서민이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최근 중동사태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 심리가 선반응하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섰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반격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유가 상승과 LNG 가격 폭등은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를 끌어올려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이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기업 비용 부담을 키워 내수와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킨다.
이렇게 국내외 증시 급락에다 환율 불안,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국내 유가 급등 등으로 우리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정부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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