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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 ‘골든타임’ 놓치면 후회막급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4일(수) 18:31
에너지 확보 문제는 ‘국가 에너지 안보’는 물론이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시급하고 중차대한 현안이다. 출범 당시 탈원전 정책을 펼칠 거로 예상되던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 산업 확장 등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른바 ‘탈(脫)탈원전(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천명하자, 찬성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소수의 반발도 심화하고 있다.
탈핵단체 등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규 원전 추진 등을 두고 “거꾸로 가는 정책이다. 환경부의 역할이 진흥인지, 규제인지 전혀 자신의 역할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무튼, 이재명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던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다가 ‘국민 여론과 전력 현실’에 굴복하고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8개월 만에 ‘찬(贊)원전으로의 급선회’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기존에 확정된 신규 원전 2기 외에 추가 원전 건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윤석열 정부의 ‘복(復)원전’, 이재명 정부의 ‘탈탈원전’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탈탈원전, 즉 찬원전 쪽에서는 “이제 제대로 길을 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 약 10기 정도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외친다.
탈원전 측에서는 “과연 이게 우리나라 국민이 원하는 게 맞는가”라며 “(찬원전 측이 과학적 팩트라며 여론몰이하는데) 소형 분산시스템으로 가야 하는 마당에 중앙집중식 대형 원전으로 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찬원전 쪽 한국원자력학회 등은 “원전은 재생에너지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탄소중립과 미래 첨단 산업(AI, 반도체 등)을 지탱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비과학적 주장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생산적 논의를 촉구하며, 국가 에너지정책이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아무튼, 탈원전 측의 주장도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 “전력 부족이 아닌 송전망 부족과 전력계통 운영에 문제가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전원 활용, 송전망 확충과 계통 효율화,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 입지 조정 등으로 수요를 분산해 전력 흐름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계 당국은 새겨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보면 찬원전 쪽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전력 수요 급증 사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다. 필요한 전력이 13GW 규모로 예상되는데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 1400) 10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다시 말해 ‘APR 1400’ 10기(14GW)를 건설·가동해야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
게다가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을 표방한 만큼 산업자원부의 추산에 따르면 2029년까지 700개가 넘는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전력 50GW’가 추가로 필요하다. 대형원전 1기 건설은 부지 확보부터 착공, 준공, 운영까지 아무리 빨라도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원전 적기 건설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나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확대, 송전망 확충, 수요 관리와 효율 개선 등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수요전력의 절대량이 모자란다. 더구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치명적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원전 적기 건설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후회막급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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