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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R’에 대한 장밋빛 전망 경계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2일(월) 18:15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동부청사에서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전(SMR) 건설부지 유치를 위한 ‘경주 SMR 유치지원 TF팀’(이하 TF팀) 킥오프 회의를 열고 관련 절차 대응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이 TF팀은 지난달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공식화함에 따라 구성됐다. TF팀은 경주에 SMR 초도호기 유치를 위한 실무 협의기구로 향후 진행될 SMR 부지공모 절차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킥오프 회의에는 경북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E&C 등 지역의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MR 경주 유치를 위한 기관별 준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유치를 위한 분과별 대응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SMR 초도호기 유치 예정 부지는 월성원자력본부와 인접한 지역이다. 지진과 지질 등에 대한 부지 적합성이 검증됐으며, 월성1호기 영구 정지에 따른 기존 변전설비를 활용함으로써 즉시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인근에는 SMR 산업집적을 위한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와 SMR 제작지원센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전인 i-SMR 등 차세대 원자로 개발·실증을 위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도 마무리 단계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는 SMR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포스코 등 포항지역 철강기업도 중국 저가 철강재의 과잉 공급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대규모 무탄소 전력과 청정수소 확보 방안으로 SMR 경주 유치에 거는 기대가 높다.
향후 경북도와 경주시는 산·학·연 등 정책 자문회의, 주민설명회, 시의회 간담회 등을 통해 SMR의 경주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내 최초 SMR 초도호기가 경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분위기가 ‘SMR 유치’가 중·저준위방폐장, 원자력해체연구원 유치 때처럼 온통 ‘장밋빛 전망’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실상은 이와 많이 다른 데도 말이다.
정부의 5차 에너지 기술개발 계획에는 2033년까지 ‘인허가·실증’ 목표, 2034∼2035년경에 ‘상업 가동’ 목표다. 이러한 목표가 현실적인 여건상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국내외적인 모든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i-SMR의 때늦은 개발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도 있다.
국내적으로는 i-SMR과 핵추진 잠수함 등 선박용 원전을 개발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작년 말 준공했지만 정작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다. 석·박사급 500명의 연구인력이 필요하지만,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들은 발령을 꺼리고 있고, 인센티브를 제시에도 신규 직원도 기피하는 실정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 테크노폴리스’ 조성을 서둘러 ‘원자력 자립형사립고’ 신설 등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만약 정부 보조금 및 민간 투자가 활발한 미국이 2020년대 말에 SMR 상용화를 완료해 세계시장을 선점해버린다면, 우리의 i-SMR 개발 성공도, SMR 국가산단 조성도, SMR 초도호기 건설부지 유치도 별 소용이 없게 될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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