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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예견됐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1일(일)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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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 ‘재생에너지 3020 목표’에서 해상풍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2018년 5월,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주)과 맥쿼리캐피탈코리아가 투자 MOU를 체결해 국내 최초 부유식 단지의 조성이 시작됐다. 당시 구상은 6조 원 이상을 투입해 경주 앞바다 해안에서 약 45∼50Km 떨어진 공해상에 1GW 규모의 부유식 단지를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울산시가 사업 추진 주체가 되면서 최소 60조 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세계 최대’(6.2GW) 규모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모델이 생겼다. 그런데 야심차게 출발했던 이 모델이 사업성 악화와 규제 문제로 인해 중단되거나 철회되는 등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울산 먼바다에 원전 1기와 맞먹는 부유식 발전단지를 조성하려던 ‘국내 1호 부유식 발전사업자’인 바다에너지가 끝내 사업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최소 1,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전액 매몰 비용 처리한 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바다에너지는 작년 연말께 ‘귀신고래 프로젝트’를 철수하기로 했다. 매도가 아니라, 정부에 ‘발전사업자’ 허가를 아예 반납한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항 동쪽 60㎞ 해상에 약 12조 원을 투자해 1.5GW 규모의 부유식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시만 해도 ‘반딧불이, 해울이, 한국부유식풍력, 문무바람, 동해1 부유식해상풍력’ 등 6개 프로젝트 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빨랐다. 애초 사업 목표는 2030년 상업운전 개시였지만, 이젠 귀신고래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특목적법인 바다에너지를 청산하는 게 목표가 됐다. 또 1월 3일까지였던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추진 중이던 ‘반딧불이 부유식 발전(750㎿)’의 신재생에너지공급서(REC) 매매 계약 체결이 최종 불발됐다. 이에 따라 에퀴노르에 대해 향후 5년간 해상풍력설비 입찰참여 제한조치가 단행된다. 그간 반딧불이는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을 대표하는 단지로 여겨져 온 만큼 그 충격이 엄청나다. 게다가 사용 종료된 동해가스전을 부유식 발전 플랫폼으로 재활용하는 ‘동해1 부유식 발전’(200㎿·1조7,000억 원) 사업도 답보 상태다. 바다에너지는 수익률이 7∼8%는 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경제성을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청산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탄소 없는 바다 위 유전(油田)’으로 주목받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復)원전 정책 탓에 인·허가에 속도가 붙지 않았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비싼 전력’으로 치부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본보는 수차례 사설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재생에너지’ 확충이라는 정책 기조에 따라 성급하게 추진하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왜냐하면, 부유식 발전은 그 당시 국제적으로도 실용화·상용화까지 기술 축적이 부족하고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부유식 해상풍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갖가지 위험요소를 동시에 지닌 미개척지이다. 현재 부유식 발전이 좌초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규제 완화 및 인허가 간소화, 대규모 실증 단지 구축 등의 기술 개발 및 공급망 국산화, 금융 지원 및 정책의 일관성 등 종합적인 방안들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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