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1:19:3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기고
보훈 행정의 시작과 끝, 청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9일(월) 17:54
↑↑ 김용수 경북남부보훈지청 총무팀장
ⓒ 경북연합일보
국가보훈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가장 무겁게 느끼는 단어는 단연 ‘책임’이다. 보훈 행정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과 그 가족의 명예와 삶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훈 행정에서의 청렴은 일반적인 행정 원칙을 넘어, 국가의 도리이자 약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만나는 보훈 대상자 한 분 한 분의 사연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독립운동과 6‧25 및 월남전, 그리고 민주화 과정 속에서 겪은 고통과 상처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많다. 이분들에게 지급되는 보훈 급여나 각종 지원은 ‘혜택’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다. 그래서 보훈 행정에서의 청렴은 누군가에게 더 주거나 덜 주는 문제가 아니라,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 간혹 “이 정도는 조금 더 배려해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상황일수록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보훈대상자 모두의 희생의 무게는 비교될 수 없고, 행정의 기준 역시 개인의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 특정 사례에 대한 예외는 또 다른 대상자에게는 불공정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그 순간 보훈 행정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판단이 특정 개인이 아닌, 모든 보훈 대상자 앞에서 설명 가능한가?”
국가보훈부의 청렴은 예산 집행과 행정 처리의 투명성에서도 특히 중요하다. 보훈 재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되며, 이는 곧 국민 전체가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의미다. 그 소중한 재원이 한 치의 낭비나 오해 없이 사용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보훈 공무원의 기본 책무다. 작은 실수나 안일함도 ‘국가가 약속을 가볍게 여긴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업무 하나하나에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청렴은 때로 보훈 대상자에게 불편한 설명을 해야 하는 용기가 되기도 한다. 규정상 어려운 부분을 솔직하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하는 과정 역시 청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단호함과 배려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통해 쌓이는 신뢰야말로 보훈 행정이 지향해야 할 가장 큰 가치다.
보훈은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자, 현재를 책임지는 일이며, 미래 세대에게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청렴이 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숭고한 희생이 공정하게 예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보훈부 공무원의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늘도 나는 보훈 업무를 처리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 행정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를 온전히 담고 있는가?” 그 질문에 떳떳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보훈 행정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1,180
총 방문자 수 : 40,55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