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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객 안전 위협 선동행위, 인종차별적 혐오 현상’ 반드시 근절돼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29일(월) 18:13
최근에 특정 국가, 국적에 대한 혐오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 ‘혐중’(嫌中) 등 외국인 혐오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집단화하고 있어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보다 집단일 때 혐오감이 더 증대돼 자칫 폭력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어 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혐중’이란, 중국이나 중국인 등 중국과 관련된 것들을 혐오하는 정서, 혹은 이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반중과는 다르다. 정치체로서의 중국을 적대하거나 중국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반중이라면, 혐중은 중국과 중국인, 그 외 넓은 범위의 중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모두 혐오한다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국내 상황을 보면, 극단화된 정치·이념 갈등이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를 키우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외국인 대상 모욕 범죄는 해마다 늘었다. 올해 집계된 ‘모욕 범죄 외국인 피해 사례’는 59건으로 중국인 대상 범죄가 가장 많았다.
2020년대 이후 혐중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특히 한국,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에 대한 범죄도 꾸준히 이어졌다. 국내에 체류하는 중국, 동남아 출신 외국인 상당수는 이른바 ‘3D업종’(기피 업종) 노동자들이지만, 우리 산업과 사회를 함께 지탱하는 동료로 인정하기보다는 일자리를 찾아온 이방인이라는 인식이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주민·이웃이 아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왔다가 그냥 가는 사람들’이란 인식이 차별의 바탕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차별을 넘어 외국인을 향한 혐오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데는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국제정치적 요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이념 갈등이 극심해진 국내 정치지형과 결합하면서 정치 관련 집회가 ‘혐중 집회’로 변질하여서다. 그런 데다 최근 중국을 거점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나 캄보디아 중국인 조직의 한국인 대상 스캠 범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각종 중국인 관련 범죄가 이슈화하면서 ‘혐중 정서’는 더 커졌다. 특히 개인일 때는 서로 친하게 지내다가 집단적으로 ‘중국 왜 저래!’하면 금세 달라져 혐오 경향이 강화한다. 쉽게 말해, 여러 요인이 중첩되고 시간이 누적되면서 특정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것이다.
‘한국 반중 정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거주 중국인 10명 중 6명이 한국 언론이 반중·혐중 정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이주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구조적 차별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명동 등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혐중 시위’와 현수막 단속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객들 면전에 대고 모욕을 주는 것은 국가의 품격 문제”라며 “영업소 근처에서 지나치게 고음으로 방송해 업무 방해하는 것도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아무튼, 해외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와 인종 차별적 혐오는 근절돼야 한다. 국익을 저버리고,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자해 행위나 마찬가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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