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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의 황당한 ‘환단고기’ 발언, ‘무식의 소치’일까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5일(월) 19:30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발언한 ‘환단고기, 환빠’ 등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이에 대한 해명성 브리핑을 하는 바람에 더욱 모양새가 우스워졌다. 세간에서는 이 대통령의 황당한 ‘환단고기’ 발언이 ‘무식의 소치’인지 아니면 그릇된 역사 인식 때문인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통령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 있지 않으냐”고 물으면서 희한한 문답이 시작됐다.
환빠 논쟁은, 주류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규정하는 역사서인 환단고기(桓檀古記)의 내용을 신봉하며, 한국 고대사를 근거 없이 과도하게 확장 해석하는 집단과 기존 역사학계 간의 대립을 의미하는데, 이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박 이사장이 모른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며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소위 재야사학자들보다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기에 저희는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의 후속 질문에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문헌 사료를 저희는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지 근본적인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고민거리”라고 말하며 이날 문답은 마무리됐다.
그 후 이 대통령이 ‘위서’로 평가받는 역사서 ‘환단고기’를 연구 문헌이라고 언급한 이른바 ‘환빠’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철 지난 환단고기 타령을 늘어놓았다. 정통 역사학자를 가르치려 드는 그 용감한 무식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했고, 김은혜 의원은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하는 건 백설공주가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며 대통령 개인 소신을 역사에 강요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환단고기는 역사학계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누군가 조작한 위서라고 결론 난 지 오래”라며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이 역사 업무를 담당하는 동북아재단에 ‘환단고기 논쟁은 관점 차이일 뿐이니 대응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충돌한다”며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 ‘쎄쎄’ 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일 거냐”고 했다.
그러자 이내 대통실이 나섰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무튼, 이번 이 대통령의 엉뚱한 ‘환단고기’ 발언이 ‘무식의 소치’인지, 그릇된 역사 인식 때문인지 함부로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이상 정제되지 않은 경박한 말버릇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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