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8-06 21:22: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기획/특집
통일신라 석비 양식의 시작을 열다
[경주가 품은 국보 (5) 태종무열왕릉비]
귀부 곡선·탄력있는 부피감
이상화된 사실주의 담아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4일(일) 18:49
↑↑ 국보 제25호 태종무열왕릉비.
ⓒ 경북연합일보
1962년 국보 제25호로 지정된 태종무열왕릉비는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의 능 앞에 세워진 석비로, 통일신라 석비 양식의 가장 이른 사례로 평가된다. 귀부(거북 받침돌) 위에 비신(비의 몸돌)을 세우고, 그 위에 용을 조각한 이수(머릿돌)를 얹는 구조는 이후 통일신라에 널리 자리 잡은 형식인데, 이 비가 그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비각 안에는 비신이 사라지고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비몸이 사라진 자리 위로 머릿돌이 얹혀 있을 뿐이지만, 남은 조각만으로도 당시 장인들의 솜씨는 충분히 드러난다.
귀부는 목을 높이 치켜들고 앞발을 내디뎌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으로 표현됐고, 등에 새긴 육각형 귀갑문과 연꽃으로 장식된 비좌(비신을 꽃던 자리)는 힘과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머릿돌 좌우에는 여섯 마리의 용이 세 마리씩 배치돼 서로 몸을 틀어 여의주를 향하고 있으며, 앞면에는 ‘태종무열대왕지비’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주인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비는 문무왕 원년인 661년에 세워졌다고 전하며, 비문은 무열왕의 둘째 아들인 김인문의 글씨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신은 남아 있지 않아 실제 글씨는 확인할 수 없지만,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유사’에 비문 일부가 인용돼 있어 적어도 당시까지는 내용 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성종 때의 ‘동국여지승람’ 또한 비문 존재를 기록하고 있고, 조선 전기의 문신 조위는 “비문을 어루만지니 읽히나 글자가 일그러졌다”고 시에 적어 남겼다. 풍화로 희미해졌지만, 조선 초기까지는 판독이 가능했던 정황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비신은 크게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말 이우가 편찬한 ‘대동금석서’에서는 이미 비편(파편)으로만 남아 있는 것으로 기록되며, 일제강점기 사진에서도 비신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파손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지만, 일부 전승에서는 “옛 비석이 벼루 재료로 사용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퇴계 이황이 이러한 풍조를 꾸짖었다는 기록도 있다.
남아 있는 조각만으로도 무열왕릉비는 통일신라의 조각 수준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귀부의 곡선과 탄력 있는 부피감, 이수의 세밀한 용 비늘 표현 등은 초기 통일신라 조각 양식에서 나타나는 이상화된 사실주의의 특징을 담고 있다. 삼국통일을 이끌었던 한 왕의 무덤 앞에 놓인 이 비석은, 단단한 돌 위에 새겨 넣은 장인들의 기술과 신라인들의 기상을 오늘까지 전하고 있다.
고병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영덕 고래불역서 철도관광 축제 열린다
안동 월영열차·와룡빛터널 첫선
군위군의회 산경위 의정활동 돌입
경북소방, AI 기반 재난대응 강화…신고접수시스템 고도화
대구시, 제조기업 AX 전환 가속화 돕는다
경주시, 공공기관 유치전 돌입…원자력·에너지안전 분야 공략
포항에 동북권 ICT콤플렉스 개소…AI·SW 인재 양성
청송사랑화폐 할인율 15%로 조정…안정 공급 강화
어린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민선 9기 경북도 투자유치특위 발족
최신뉴스
408억원 규모 ‘경북 혁신 벤처펀드’ 결성  
대구경북 말산업 특구 활성화 채찍질  
노지 밭작물 스마트 관수기술 도입  
안동시 착한가게 400호점 탄생  
예천군, 지역 환경리더 양성 나섰다  
영양군, 고추 재배 종합 평가회 개최  
영주서 대만 복싱 선수단 350명 전지훈련  
‘부적합 방폐물 반입, 케리(KAERI)’ 엄중 처벌해야  
달성군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 문화예술교육 호응  
군위군, 폭염 속 농작업 안전 지킨다  
대구서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열린다  
볼거리 많은 대구과학관, 대구 인기 공공기관 1위  
냉방기기 사용·전력 수요 급증…화재위험경보 ‘심각’ 상향  
경북도, 민·관 합동 독도 연안·수중 정화행사 개최  
경북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추진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9,453
오늘 방문자 수 : 22,238
총 방문자 수 : 41,747,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