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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미국 원전시장 진출’ 총력 기울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07일(일) 19:13
미국이 신규 대형 원전 8기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K-원전’의 미국 원전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인공지능) 개발로 인해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투입, 신규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최근 흐름을 보면, K-원전의 미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 8월에는 한수원이 미국 글로벌 데이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기업 아마존,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인 엑스에너지 및 기자재 공급 파트너사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미국 SMR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에너지가 개발한 차세대 SMR ‘Xe-100’을 기반으로, 아마존이 주도하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공급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9월에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원전 확대를 위해 시공 능력에 강점을 지닌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 통상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한미 에너지 당국 접촉 과정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 측에 자국 내 원전 확대 계획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원전의 대대적 확대를 추진해 왔다. 지난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8∼10기 대형원전을 착공한다는 목표가 제시된 셈인데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많은 물량이어서 사업자 선정부터 자금 조달, 실제 착공까지 실현 과정에 상당한 도전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도움을 요청한 것은 미국이 설계 등 원천기술 강국임에도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건설 인허가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자국 내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4개 부지에 모두 8기의 ‘AP1000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1000은 1기당 약 11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중소도시 하나를 통째로 밝히거나, 거대 기술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기에 충분한 용량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십 년간 정체했던 미국 원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제 K-원전은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현재 원전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한국 등 5개국뿐이다. 그중 중국·러시아는 미국·유럽과의 갈등으로 수출에 제약을 받고 있어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하므로 실제 시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게다가 K-원전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EC)와 협업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WEC와의 지식재산권 관련 ‘불공정계약’ 운운하며 딴죽을 걸고 있지만, “WEC와의 협력이나 JV(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양 사가 가진 원천기술과 시공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당장 눈앞에 큰 이익이 없다고 미국 시장 진출을 망설이면 절대 안 될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은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돌인 만큼 정부와 원전업계는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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