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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현통’의 인사 농단 논란 재점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04일(목) 20:05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때 증인 채택 문제로 언론에 숱하게 오르내리던 이른바 ‘만사현통’이란 신조어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만사현통’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또는 총무비서관)이 모든 인사·민원 등 대통령실 관련 주요 사안을 실질적으로 좌우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별명이다. 이 용어는 ‘만사형통’(모든 일이 뜻대로 잘됨)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모든 일은 김현지 실장을 통한다”는 비판적 뉘앙스를 담고 있다.
‘상왕 김현지’라는 별명도 지닌 김 실장에 대한 구설수가 잠시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며칠 전부터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며 후폭풍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번 ‘인사농단’ 논란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휴대폰으로 나눈 문자 메시지 화면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문 수석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홍성범 전 KAMA 상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홍 전 상무는)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했다.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문 수석과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알려져 있다.
이 문자 메시지가 인사농단 논란으로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3일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서인지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은 (이번 논란을)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에 이견이 없다”고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인사청탁’ 의혹 당사자인 문 수석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문제의 문자에서 언급된 김 실장과 김 비서관을 겨냥해 “현지 누나한테 추천하면 ‘만사현통’이라는 것을 공증했다. 상왕 김현지”라면서 “인사라인도 아닌, 비선 실세가 인사를 주무른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준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4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공범’ 혐의로 문 수석과 김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 시의원은 김 비서관이 강 비서실장과 김 실장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답변을 문 수석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강 비서실장과 김 실장도 함께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대통령실이 민간협회 인사까지 개입한 것은 희대의 국정농단”이라며 “김 실장이나 강 비서실장이 협회장 선출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밝혀 달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말했다.
아무튼, 인사라인도 아닌 비선 실세인 김 실장이 인사농단을 저지른다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몰고 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올곧은 국정을 위해 관련자들에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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