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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세계와 속세를 잇다
[경주가 품은 국보 (3)]
751년 조성 불국사 석계단
청운·백운교,연화·칠보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30일(일) 19:33
↑↑ 상단부터 청운교·백운교와 연화교·칠보교.
ⓒ 경북연합일보
경주 불국사에는 통일신라 석조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석계단 두 쌍이 남아 있다. 동쪽 자하문으로 이어진 청운교·백운교(국보 제23호), 서쪽 안양문과 연결된 연화교·칠보교(국보 제22호)가 그것으로, 하단 마당에서 대웅전과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주요 동선이다. 이 계단들은 불국사의 세계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된다.
동쪽의 청운교·백운교는 속세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오르는 상징적 다리로 알려져 있다. 총 34계단으로 구성되며, 아래 18단이 백운교, 위 16단이 청운교다. 청운은 청춘, 백운은 노년을 빗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계단 아래는 둥근 무지개 형태의 돌구조가 받쳐주고 있어 전체 형태에 부드러운 곡선을 더한다. 다리 아래에는 과거 연못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계단 한쪽에 물이 떨어지는 장치가 남아 있다. 물보라에 무지개가 생겼다는 설화가 전해져 당시 불국사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 석교는 751년경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서쪽의 연화교·칠보교는 극락전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놓여 있으며,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오르내리던 다리로 전해진다. 총 18계단으로, 아래 10단이 연화교, 위 8단이 칠보교다. 구조 방식은 청운교·백운교와 비슷해 계단을 다리처럼 만들고 아래를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구성한 점이 같다. 다만 연화교의 층계마다 연꽃잎을 돋을새김으로 새긴 것이 색다른 점이다. 연화교·칠보교 또한 751년 무렵에 마련된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이들이 이곳을 오르며 극락왕생을 기원한 것으로 전한다. 신라 헌강왕비가 비구니가 된 뒤 이 다리를 오가며 왕의 극락왕생을 빌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동쪽 석교가 웅장한 인상을 준다면, 서쪽 석교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두드러진다.
두 쌍의 석조 다리는 불국사의 공간을 상·중·하단으로 나누는 축을 이루며, 속세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오르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담아낸 구조물이다.
고병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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