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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경주시, 뒷북치다 나주에 뺐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24일(월) 20:25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인공태양(핵융합)연구시설’ 부지에 전남 나주시가 선정됐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를 공모한 결과 나주시가 선정됐다고 한다. 과기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부지를 확정한다.
‘핵융합 연구시설’에 당초 7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으나 경북 포항이 막판에 유치를 포기하면서 최종 전남 나주, 전북 군산, 경북 경주 3개 지자체만 제안서를 접수해 치열한 3파전을 벌여 왔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태양은 바닷물 속 수소를 원료로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대용량의 핵융합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무한 청정에너지 생산 장치다.
이 사업에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한국형 혁신형 핵융합로 구현 7대 핵심기술 개발 3,500억 원, 핵심기술 실증을 위한 5대 핵심 연구 실증기반 구축 8,500억 원 등 총 1조 2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연구시설을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에 10조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거로 기대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3개 지자체가 유치에 사활을 걸었는데 예상대로 2021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 온 나주로 낙점됐다. 나주는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장점으로 꼽혀왔다.
경주는 결국 고배를 마셨는데 유치 준비 과정을 보면 졸속에다 뒷북만 치다 나주에 빼앗긴 셈이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유치가 어려울 거로 보고 내버려 뒀다가 비판이 두려워 뒷북치며 유치 운동을 하는 척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이 연구시설 유치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 것은 11월 초다. 물론 그때까지는 국제적인 행사인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있었기 때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힘들었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도와 시의 조직 규모를 보면 APEC 때문에 유치 준비를 못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무튼, 경북도는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핵융합연구시설 용지 공모 발표평가에서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경주 유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발표자로 나선 경주시 부시장은 약 2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으로 경주의 유치 배경 및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후 3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경제부지사는 “경주는 50년 원전 운영으로 안정성 및 주민 수용성이 탁월하고, 포스텍·한동대·원자력연구원 등 우수한 연구기관 및 시설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핵융합 핵심 거점으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발표평가에 앞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10여 차례 대책 회의를 했고, 연구시설의 경주 유치 당위성 확보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가지는 등 빈틈없이 준비해 왔다고 하지만, 보여주기식 유치 운동에 불과했다. 관련 현수막 게첩도 불과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형식적인 유치 운동인 셈이다.
이제 경주시는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지양해야 한다. 언제까지 ‘업적만 쌓으려는 행정’만 지향하려 하는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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