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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美’ 극치를 보여주다
[경주가 품은 국보 (2) 석가탑]
통일 신라 양식 계승 구조
단순함 속 비례·조화 특징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23일(일) 19:07
↑↑ 국보 제21호 석가탑과 복원된 탑의 상륜부.
ⓒ 경북연합일보
경주 불국사 한가운데, 고요한 하늘 아래 단정한 돌탑이 서 있다. 절제된 균형으로 완성된 석가탑이다.
1962년 국보 제21호로 지정된 불국사 삼층석탑의 정식 명칭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이며, 일반적으로 ‘석가탑’이라 부른다.
석가탑은 통일신라 경덕왕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약 10.75m의 화강암 석탑으로, 단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 구조를 따른다. 각 층의 비례가 가지런하고 선이 단순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화려함을 지닌 다보탑과 대비되는, 절제된 조형미가 특징이다.
1966년 해체·수리 과정에서는 석가탑 내부에서 금동 사리함과 사리장엄구, 그리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발견됐다. 이 불경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로 평가되며, 불국사와 석가탑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여 준 유물로 손꼽힌다.
장식은 없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 드러나는 비례와 조화는 신라인 특유의 건축 감각을 보여준다. 화려함보다 고요함에 기대어 완성된 형태는 현대인에게 절제된 아름다움의 깊이를 전해준다.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한 석가탑과 다보탑의 배치는 ‘법화경‘의 설법 장면을 상징한다. 동쪽의 다보탑은 ‘과거의 부처’ 다보불을, 서쪽의 석가탑은 ‘현재의 부처’ 석가여래를 상징하며, 다보불이 석가여래의 설법을 증명한다는 경전 내용에 따라 두 탑이 마주 서도록 배치된 것으로 해석된다.
석가탑은 불국사 창건 시기인 8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삼층석탑 등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계승한 구조를 지닌다. 2단 기단과 3층 탑신으로 이뤄졌으며, 기단과 탑신 모서리에 목조건축을 본뜬 기둥 조각을 새겨 견고함을 강조했다. 지붕돌의 네 모서리는 높이 치켜 올려져 있어 전체 구조에 상승감을 더한다.
상륜부는 16세기 이전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1973년 남원 실상사 삼층석탑의 머리 장식을 참고해 복원됐다. 탑 주위에 둘린 돌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요소로 해석된다.
석가탑은 ‘무영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백제 출신 석공 아사달과 그를 찾아 서라벌까지 온 아사녀의 비극적 설화가 전해진다.
고병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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