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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사장은 ‘전문성 갖춘 친원전 인사’라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18일(화) 19:54
2년 7개월째 멈춰있던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지난 13일 수명연장 허가를 받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탈(脫)원전을 지향해온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이 어려울 거로 예견됐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승인으로 이재명 정부의 원전정책 방향이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어서 이제 원자력계의 시선은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선임에 쏠리고 있다.
부산 기장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이 수명 만료 2년 반 만에 허가됐다.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의 계속운전이 허가된 것은 2008년 고리 1호기, 2015년 월성 1호기에 이어 3번째 사례로, 10년 만에 나온 계속운전 허가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3일 제224회 회의를 열어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표결로 의결했다. 이에 고리 2호기의 수명은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10년 늘어나 2033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원안위는 9월과 10월 두 차례 심의를 거쳤으나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을 보류했다. 두 번째 심의에서 고리 2호기 사고관리계획서는 승인됐지만 계속운전의 경우 고시에 있는 ‘운영허가 이후 변화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문구를 놓고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일부 위원의 주장을 고려해 참고 자료를 받아 재심의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9인 회의체지만 3명의 위원이 임기가 만료돼 이번 논의에는 6명이 참여했다. 오후 3시 40분 원안 의결에 대해 의견을 묻자 진재용 위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최원호 위원장이 표결을 선언해 표결에서 찬성 5인, 반대 1인으로 원안 의결됐다. 최 위원장은 “현장점검을 통해 한수원의 설비개선이 안전기준에 부합되게 이행되는지 철저히 확인해 고리 2호기가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이재명 정부에서 이뤄진 원전 운영 관련 첫 결정이 ‘계속운전 허가’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국정 목표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신규 원전 건설 대신 기존 원전의 수명연장을 통한 ‘원전·재생에너지 믹스’의 방향성을 드러냈다고 여겨진다. 원안위의 이번 승인으로 현재 심사 대기 중인 다른 9기의 원전도 계속운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자연스레 원자력계의 관심은 국내 원전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신임 사장 인선으로 옮겨갔다. 사장 인선이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대전환의 갈림길에서 이뤄지므로 원전정책 방향의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통상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대통령 재가까지 2∼3개월이 소요되므로, 사장 선임은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저전원으로서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원전 소외’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이제 한수원 사장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해졌다. 그동안 한수원 사장으로는 주로 산업통상부, 한수원 출신 등이 중용됐으며, 직전 황주호 전 사장만이 유일하게 학자 출신이었다.
신임 한수원 사장은 원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이면서 원전 수출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부, 원전 건설·운영 등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기후에너지부와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친원전 인사라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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