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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석조미술의 정수
[경주가 품은 국보 (1) 다보탑]
1962년 국보 20호로 지정
천년 견딘 신라 美 대명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09일(일) 19:54
↑↑ 국보 제20호 다보탑과 사자상.
ⓒ 경북연합일보
경주 불국사 한가운데, 천 년의 세월을 견딘 돌탑이 서 있다. 섬세한 구조와 균형 잡힌 아름다움으로 신라의 미(美)를 전하는 다보탑이다. 1962년에 국보 제20호로 지정된 다보탑은 경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단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 탑은 신라인들의 섬세한 감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보탑은 통일신라 경덕왕 무렵, 불국사가 세워질 때 함께 만들어졌다. 높이 약 10m의 화강암 석탑으로, 8세기 신라인의 정교한 조형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불교 경전인 ‘법화경’의 다보여래 설화를 바탕으로 지어졌으며, 부처의 가르침이 사방으로 퍼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탑의 이름 ‘다보(多寶)’는 수많은 보배를 품었다는 의미다.
탑은 사각과 원형, 팔각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중앙에는 사방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놓여 있어 누구나 진리에 다가설 수 있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예전에는 네 방향마다 사자상이 세워져 있었지만, 지금은 한 마리만 남았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현재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 두 마리는 소재 불명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상층부 장식이 도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정비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정밀 조사로 원형 보존이 진행되고 있다. 천년을 견딘 돌 위에 새겨진 세밀한 조각은 신라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예술의 깊이를 보여준다.
다보탑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오래 볼수록 편안하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 모습 속에서 우리는 천 년 전 신라인들의 미적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병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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