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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주간’ 경주서 반APEC·반美·반中 집회 삼가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30일(목) 19:38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주간인 29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경주 곳곳에서 종일 반미 집회와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가 줄지어 열렸다. 그런데 두어 군데서는 과도한 시위로 하마터면 큰 불상사가 빚어질 뻔했다. 하마터면 세계의 시선이 쏠린 국제적인 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국익을 위해서도, 1년 이상 행사 준비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관계자들과 경주시민을 비롯한 경북도민을 위해서도 집회와 시위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APEC 주간’만큼이라도.
시민들 대부분이 경주에서의 ‘2025 APEC’ 개최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미정상회담도 마찬가지다. 주로 외지에서 모여든 집회 참가자나 시위대가 ‘반APEC·반미·반중’ 등의 목적성 시위로 행사 분위기를 망치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불쾌해하고 있다.
겅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경주에서만 모두 28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가장 문제가 된 게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경주박물관 인근 집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힐튼호텔 인근에서의 집회였다.
29일 오전 11시,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앞에 37개 진보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회원 7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NO) 트럼프’가 쓰인 피켓을 들고 ‘반(反)트럼프’ 집회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탈을 쓴 사람이 포승줄에 묶인 채 등장하자 시위대는 ‘APEC 반대’ 등을 적은 레드카드를 붙이며 “노 트럼프! 트럼프 고 홈(Go home)”을 외쳤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오후 2시쯤 경주박물관에서 직선으로 500m 거리의 ‘동궁과 월지’에서 반미 성향 집회를 열던 ‘자주독립 대학생시국농성단’ 회원 10여 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사장 주변으로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NO 트럼프, 대미 투자 철회’를 적은 띠를 들고 왕복 4차로 도로를 따라 질주하며 박물관 반경 100여m까지 접근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로 박물관 진입이 안 되자 통제선 밖으로 나와 경찰과 대치하며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강제 해산 시도에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오후 늦게까지 바닥에 누워 시위를 이어갔다.
다행스럽게도 큰 충돌로 발전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장으로 들어간 뒤 일어난 일이어서다. 미국 측 경호 인력들이 회담장 쪽으로 가는 바람에 직접적인 충돌은 없어서이다.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대학생시국농성단 소속 회원 20여 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힐튼호텔과 불과 200여m 떨어진 도로에서 기습적인 규탄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100여 명을 투입해 해산에 나섰고, 시위자들은 물러났다가 다시 모이는 등 1시간 동안 집회와 해산을 반복하다 자진 해산했다.
힐튼호텔 숙소 정문에는 경찰과 함께 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지키고 있었고, 호텔 옥상에는 USSS 저격수 등이 포진했으며 지상에는 대테러대응팀이 배치돼 있었기 때문에 이 농성단의 무분별한 시위는 자칫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아무튼 ‘경주 APEC’ 본 행사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진행된다. 사실상 APEC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중요한 이틀이다. 집회 참가자나 시위대는 신고한 장소에서 차분하게 주장을 펼쳐야 한다. 본인의 신상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돌발행동이나 과격 시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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