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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기간, 경주에서의 ‘반미-반중 시위’ 자제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23일(목) 19:19
최근 서울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혐오성 시위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관광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이 급감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혐중(嫌中) 시위’가 빠르게 확산했고 이러한 ‘극우 반중 집회’가 없었다면 중국인 관광객이 더욱 빠르게, 대폭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금처럼 ‘차이나 아웃’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지고 기존의 반미 시위까지 수시로 열리는 상황이 지속하면 한국을 찾으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나 위협은 결국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서울에서의 이러한 집회나 시위가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인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도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는 물론이고 주최 측인 경상북도와 경주시 관계자들도 행사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APEC 개최지인 경주에서 각종 정치성향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고 한다. 미·중 정상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반미(反美)·반중(反中) 성격의 시위가 열리는 것이다. 현재까지 APEC 정상회의 주간인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집회·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모두 13곳이다. 이들은 황리단길, 대릉원, 경주역 일대에서 16건의 크고 작은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찰은 회의 개막이 다가올수록 신고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된 단체 대부분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다. 보수단체 ‘자유대학’은 27일부터 30일까지 황리단길 인근 도로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서울 도심에서 ‘차이나 아웃’ ‘짱깨(중국인 비하 표현) 반대’ 등의 구호를 내건 반중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금속노조 등 진보 성향 단체는 24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반미 구호를 내건 집회를 예고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라는 단체도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로 향하는 ‘투쟁 참가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한미 통상 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퍼포먼스 시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APEC준비지원단은 한미 통상 갈등과 국내 정치적 긴장 상황 속에서 반미·반중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번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원단 관계자는 “1년 넘게 정상회의를 준비해 왔는데 집회로 인해 행사는 물론이고 외교적으로도 큰 문제가 생길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위로 인해 각국 정상단의 이동 과정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년 전의 ‘부산 APEC’ 당시에도 반APEC 단체 등 2만여 명이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교통이 마비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장소가 정상회의 주 행사장인 보문관광단지와 직선거리로 7km 이상 떨어져 있어 행사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 그리고 집회 신고 단체에 행정지도를 통해 주 행사장과 떨어진 지역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국익을 위해서 무분별하고 과격한 시위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경주시민들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반미-반중 집회에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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