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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집사였던 김 실장 논란’ 왜 자꾸 커지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15일(수) 19:02
삼권분립이 정립된 대한민국에서 국회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집권 더불어민주당과 집권당의 우당(友黨)인 조국혁신당이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의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사태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감사 때면 어김없이 출석해 온 총무비서관을 돌연 국감 출석 의무가 없는 자리인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해주는 희한한 인사를 단행해 많은 국민이 ‘왜, 무엇 때문에?’라며 호기심 반, 궁금증 반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 집사(執事)’나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의 ‘성남 라인’이자 복심으로 꼽히는 김현지 비서관을 이 대통령이 돌연 보직을 바꿔주는 인사를 하자, 호사가들은 이른바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현지를 통한다)이 정말 맞는 걸까, 무슨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억측성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경과는 이렇다. 지난달 29일,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윤기천 제2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된 대통령실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이때부터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김 실장 인사 논란에 대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번 인사는 ‘국감 출석 회피 논란’이 벌어지기 전부터 준비해온 거라고 밝혔지만, 보직 변경 시기가 공교롭다 보니 국민 대다수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일각에서 용산 대통령이 실제로는 이 대통령이 아니고 모든 실권은 김 실장에게 있고, 김 실장이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지라는 사람만은 절대 국회에 나와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의 보직 변경 꼼수는 입법부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를 무시하는 것이자 ‘비선 실세’ 논란을 스스로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실은 “김 실장 본인은 국감 출석은 국회가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데다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국회 결정은 ‘국감 출석’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김 실장 관련 논란이 더욱 확산·증폭하고 있다. 김 실장의 출신과 학력 등이 베일에 싸여 있어 국민의힘은 최근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의 신원 사항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김현지 방지법’을 발의한 상황이다.
어저께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지난 2004년 시민단체활동가 시절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건 당시 김 실장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으로 알려진 NL(민족해방) 정파 계열 운동권 정치 집단 경기동부연합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실장이 극좌단체와 연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질문에 “일종의 종북몰이 의혹”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김 실장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에서 김 실장이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이후 이 전 부지사 변호인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아무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겪은 우리 국민은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의혹이 더 확산되고 논란이 더 증폭되기 전에 김 실장 스스로 국민과 야당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에 대해 사실대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이것이 대통령을 돕는 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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