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연합일보 | |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가 코로나 이후 급감한 스포츠가 있다. 바로 ‘골프’다. 특히 골프장에서 갑자기 2030세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030세대가 새롭게 골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골프 붐을 일으켰다면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런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골프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한때 골프의 인기 높아진 이유 불과 몇 년 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의 인기가 폭발했다. 특히 ‘코로나 19’가 정점에 이르면서 실내 활동이 제한되자,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골프 패션이나 골프 사진을 올리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골프가 어느새 ‘핫’한 스포츠로 인식됐다. 골프연습장과 실내 골프시설이 급격히 늘어나 2030세대가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골프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스포츠, 비즈니스를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그 당시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왜 갑자기, 2030세대 떠날까 2030세대가 다시 골프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높아진 진입 장벽이다. 골프는 장비비·의류비 외에도 그린피(1인 7만원∼16만원), 카트비, 그리고 캐디피(팀당 14만원∼17만원, 1인당 3만원∼4만원)이 기본으로 붙는다. 처음에는 SNS나 유튜브에서 멋진 골프 사진을 보고 물색없이 입문했지만, 꾸준히 즐기려니 지출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골프는 기술을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올바른 스윙을 배우고 코스 운영을 익히려면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빨리 즐기면서 경험을 쌓고 하는 데 익숙한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골프의 특성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이래서 나왔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2030세대의 골프 이탈에 한몫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격 대비 성능,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데 골프는 여전히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다. 그러다 보니 같은 비용으로 여행, 취미 교육, 맛집 탐방 등 다른 여가활동을 할 수 있다면 골프는 우선권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골프는 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제초제 사용 등 환경 파괴적인 스포츠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러한 점이 중첩돼 젊은 세대가 골프를 외면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된 것이다. 2030세대가 골프에서 멀어지면서 골프산업은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했던 골프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프장 이용객이 줄면서 운영난을 겪는 곳이 늘고, 스크린골프장 역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골프웨어·골프용품 업체도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주 사례로 본 ‘골프의 현주소’ 현재 경주에는 정규 골프장 14곳과 파크골프장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정규 골프장은 대부분 팀당 캐디피 14만원 수준이며, 마우나오션CC는 2025년 5월부터 15만원으로 인상해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골프존카운티 감포는 주중 12만원, 주말 17만원으로 요일별 차등을 두고 있다. 반면 경주시 운영 파크골프장 3곳은 연간 12만원(일일 600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현재 파크골프가 중장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 일부도 이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 시장도 혁신 필요” 골프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2030세대의 요구를 대폭 반영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캐디 없는 라운드, 반나절 내 가능한 9홀 운영, 1인 라운드제, 합리적인 ‘젊은 층 전용 멤버십’ 같은 제도 도입이 절실하다. 실제로 경주 루나엑스CC(현 힐스카이)는 노캐디 셀프 라운드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요약하자면, 골프가 다시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스포츠가 되려면 비용과 시간 장벽을 낮추고 권위적인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관광 활성화와 연계한 ‘1박 2일 체류형 패키지상품’ 같은 전략적 기획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 고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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