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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와 황오, 하나된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8일(목) 18:07
↑↑ 주낙영 경주시장
ⓒ 경북연합일보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시민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생활공간이자, 천년 고도의 상징입니다.
중부는 ‘도시의 중심’을 뜻하고, 황오는 신라 왕궁과 인접한 왕경의 핵심 공간을 가리킵니다. 두 이름에는 행정 구역을 넘어선, 수백 년 삶과 역사의 무늬가 깃들어 있습니다.
장터에 울리던 흥정 소리, 학교 앞 골목길에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 저녁 무렵 봉황대 광장에서 오가던 담소까지, 이 모든 풍경이 두 동네의 이름과 함께 시민들의 가슴속에 쌓여 왔습니다.
그러나 추억만으로는 현실을 버틸 수 없었습니다. 좁고 낡은 청사는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주민의 삶은 하나임에도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는 모순이 지속되었습니다.
두 개 청사를 운영하는 비효율은 시민 서비스 향상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 모순을 가장 먼저 짚어낸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이었습니다.
2019년 중부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두 동을 하나로 묶자”는 목소리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통합추진위원회로 이어졌습니다.
부지 선정과 명칭 확정까지 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최종적으로 ‘황오동’이라는 이름이 결정됐습니다. 행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합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9월 1일부터 통합 황오동이 출범합니다. 옛 경주여중 부지에 들어선 황오동 행정복지센터는 단순한 청사가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미래를 이어줄 새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센터를 함께 품은 이곳은 주민이 서로를 만나는 사랑방이자, 원도심의 새로운 생활 거점이 될 것입니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결합이 아닙니다. 흩어진 일상을 다시 잇는 과정입니다. 중부동과 황오동 청사는 이제 역사 속 흔적으로 남지만, 통합 황오동 청사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은 한 건물 안에서 민원·복지·문화 서비스를 손쉽게 누리게 됩니다. 주민자치센터의 체육·문화 공간은 마을의 사랑방이 되고, 이곳에 모인 웃음과 발길이 원도심 상권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것입니다.
가장 값진 성과는 경주의 원도심이 다시 뛰는 심장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이끌고, 함께 뜻을 모아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낸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통합은 행정의 효율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민 주도의 상징적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천년의 수도 경주, 그 중심에서 중부와 황오가 하나 되어 통합 황오동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써 내려가는 이 순간을, 저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민이 시작하고, 시민이 완성한 이번 통합이 모두에게 더 나은 일상과 삶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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