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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률, OECD 1위’ 오명 벗으려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03일(일) 19:16
외국에서는 한국이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국가 재건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을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면서 한편으론 ‘가장 역동적인 나라’라고 평가한다. 달리 말하면, 좁은 국토에 천연자원은 부족하고 대신 인구가 많다 보니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한, 성공하기 위한,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킨게임처럼 전개되고 그런 만큼 사회는 비정하고 무자비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역시나 이번에도 그랬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심각한 상황이 됐다.
OECD가 발표한 ‘보건통계 2025’를 분석해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가 공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을뿐더러 평균치의 2배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몇 해 동안 감소하던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다시 상승 추세다. 국민 1인당 병·의원 외래진료 횟수와 병상 수도 OECD 중 가장 많았다.
반면, 인구 대비 의사 수는 일본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기대수명은 OECD 국가 평균보다 2.4년 길었고 가장 긴 국가와 0.8년 차이를 보이는 등 상위권에 속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8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회원국 평균(6.5회)의 2.8배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7.5일로 일본(26.3일) 다음으로 길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년으로 OECD 평균 81.1년보다 2.4년 길었다. 지난 10년 전보다 2.1년 늘어났다. 기대수명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가장 긴 스위스(84.3년)와는 0.8년의 차이를 보였다.
예방과 치료로 막을 수 있었던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최신 통계인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51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낮았다.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2012년 206명에서 꾸준히 감소 추세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2명(2022년 기준)으로, OECD에서 가장 높았다. 2012년 30.3명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OECD 평균(10.7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자살사망률 감축’을 최우선 국정 현안으로 보고 있다.
자살하는 주요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생활고), 취업난’이 첫 번째다. 경쟁이 지배원리가 되면서 이웃을 돌보고 어려움에 공감하는 가치는 외면받게 됐고, ‘경쟁 실패자’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고독사하거나 자살 충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울증 및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들 수 있고, 그다음은 가족 및 주변의 무관심이다.
물론 자살은 다양한 조건과 원인으로 발생한다. 대륙마다 국가마다 다른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고령층 노인은 대체로 노인 빈곤과 결부돼 자살한다.
이러한 자살을 예방하려면, ‘살벌한 경쟁사회 구조의 개선’이 최선책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책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사회적·제도적 접근과 함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울하다거나 자살 충동을 잠시라도 느낀다면,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주변에 고민 털어놓기, 수면 패턴 바로잡기 등을 실천하고,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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