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현지시간)을 닷새 앞두고 한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 막판 협상을 타결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EU와 미국이 27일(현지시간)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전격 타결했다. 양측은 항공기·반도체 장비 등 일부 전략적 품목에 대해선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EU는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자연스레 미국의 ‘관세협상’ 다음 타킷은 한국이다. 우리 정부가 외교·안보·통상 라인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면서 미국이 관세 인하 조건으로 제시한 요구사항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와중에 여권을 중심으로 8·15 광복절 계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론이 부상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뜬금없이 ‘조국 사면 청원’이 제기되자 국민 대다수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미 관세협상이 무산돼 내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대미 관세 부담이 곧바로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관세협상이 큰 출혈 없이 타결되는 게 최고의 방책임이 통계 수치가 말해준다. 산업계가 올 2분기 성적표를 받았는데 자동차와 가전 등 한국 수출을 견인해 왔던 주력 제조업은 미국발 ‘관세 쇼크’로 참담한 성적을 냈다. 이처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조국 사면’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28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국 전 대표 등 정치인 사면 가능성과 관련해 “정치인 사면에 대해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민생 사면은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다만 조 전 대표에 대해 “각 종교의 종교인들이나 시민 사회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요구하는 탄원서가 접수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 사면을 검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에 매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9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조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입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고 비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지금 한창인 관세 국면을 도와야 하는데 의장의 (조국) 면회 사실이 공개되면서 긍정적인 모습은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 “사면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사면 실시 여부를 포함해 일정이나 범위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28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여권에서는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조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은 죗값을 이미 혹독하게 치렀다”고 사면을 공개 건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직접 조 전 대표 면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법대 교수 34명이 조 전 대표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사면 청원서를 대통령실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같은 사면 요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매진하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 한창인 관세 국면을 도와야 하는데 의장의 (조국) 면회 사실이 공개되면서 긍정적인 모습은 아닌 듯하다”며 “사면 얘기를 해도 지금은 대통령이 지시한 것도 없을 것이고, (대통령실의) 누구도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8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한 데 대해 “입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고 비판했다. 박진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 고려되는 시점에 일반 면회가 아닌 장소 변경 접견이라는 이례적 방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9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조 전 대표를 장소변경접견 방식으로 접견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박 비대위원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적·사적 개입이 느껴진다면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건 정치적 온정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라며 “조 전 장관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먼저 공정을 잃은 청년 앞에 고개 숙이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국민이 정치에 기대는 마지막 끈”이라며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공정과 책임의 정치, 청년에게 떳떳한 정치로 반드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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