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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멸이냐 공생이냐
당권 경쟁구도 ‘찬탄 vs 반탄’…한동훈은 불출마
김문수·장동혁 등 ‘친윤’ 對 안철수·조경태 ‘반윤 연대’
“내전 수준의 갈등 불가피” 난파선 구할 선장 누구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4일(목) 18:5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8월 22일로 확정되면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고, 출마가 유력시되던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드러난 대진 윤곽으로 보면, 이번 전대 역시 지난 대선후보 선출과 같이 탄핵 찬반을 축으로 대척 구도가 재연되고 있다.
‘찬탄(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쇄신 성향 주자들은 조직·지지 기반이 탄탄한 친윤(친윤석열)계 반탄(탄핵 반대)파에 맞서 일단 조심스럽게 연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만남 이후 행보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지난 주말 당내 쇄신파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하고 전한길 씨 입당에 따른 당 우경화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회동하고 난 후, 24일 오전 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24일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과 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의원, 주진우 의원 등 7명이다. 이들 가운데 조·안 의원과 양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온 인물들로, 출마 전후에도 ‘절윤’(絶尹)을 통한 당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 전 장관, 장 의원, 장 전 의원은 당내 분열보단 ‘단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들은 ‘총구를 밖으로 돌리자’는 기조 아래, 최근 당 안팎의 쟁점으로 떠오른 윤희숙 혁신위발 인적쇄신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주진우 의원의 경우는 굳이 분류하자면 중도파다.
전당대회 룰이 예비 경선은 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지만 본 경선은 현행대로 ‘당원 80%, 여론조사 20%’로 확정된 만큼, 보수 야권에선 텃밭이자 당원들이 몰려 있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기반의 친윤계가 조직력을 동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쇄신파의 열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극우 인사 전한길 씨의 가세도 쇄신파들에게는 부담이다. 이달 초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씨에 대해 지도부는 일단 비상계엄 옹호 언행 등에 대해 별도 조사와 보고를 지시하는 등 일부 선을 긋고 있지만, 당권주자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오히려 전 씨를 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을 두고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결합돼 있는 모습, 옹호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고 있다. 총질 정도가 아니라 당을 향해 대포를 쏘는 것”이라고 24일 비판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도 24일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며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인 김대식 의원도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윤어게인’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한 전 씨에 대해 “이런 극단적 언행은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고 수권정당을 지양해야 할 국민의힘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며 “그와 거리를 둬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의 ‘10만 양병설’에 대해 김 의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 봤지만, 당원 증가 수치가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한 뒤 “(10만 명) 입당 등은 확인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인데 (그런 절차 없이)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 씨를 향해 ‘언행에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 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나뉘는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인적 쇄신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 논란 등 현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의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반탄파’로, 조경태·안철수 의원이 ‘찬탄파’로 각각 분류된다는 평가다.
김문수 전 장관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전 씨가) 해당 행위 등 잘못한 것이 있으면 내보낼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생각이 다른 사람은 같이 당을 해나가야 한다”며 “전 씨는 이미 당이 품었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자신이 주최하고 전 씨가 참석한 ‘신우파의 길’ 토론회를 두고 당내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이 토론회에 왔다 해서 그때는 함께 싸웠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선에 패배했으니, 곁에 오지 말라는 건 보수정당이 보일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전 씨를 ‘극우’로 규정하고 결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연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전 씨가 탄핵 국면에서 ‘반탄’의 상징과 같은 인물로 자리 잡은 만큼 사실상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입장이 선명하게 갈린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20일 출마 회견에서 인적 쇄신에 대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반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고, 장동혁 의원은 전날 인적 쇄신 요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당의 전투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 우리 당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취임 즉시 인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에 모였던 40여 명을 징계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전날 “당 대표가 된다면 더 넓은 인적 청산을 추진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상계엄과 탄핵을 겪으며 당 지지층이 ‘찬탄파’와 ‘반탄파’로 분화된 영향이다. 분열을 수습하는 과정 없이 전당대회로 돌입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이견으로 분열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기존의 뜻을 굽히기 어려운 주제인 만큼, 서로를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격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한 여권 인사는 “탄핵과 비상계엄이 이번 전당대회 의제로 오른 만큼, 내전 수준의 갈등이 불가피한 단계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이 탄핵까지 온 상황에서 책임이 없다고 할 사람은 당에 없는데 이 와중에 책임 공방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게 볼 국민이 없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탄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최대 변수는 사라졌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으로 활약한 주진우 의원이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주 의원은 양극단으로 나뉜 노선 경쟁에서 중도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홍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혁신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가 필요하다”며 직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은 특정 목소리에 치우친 ‘밸런스 붕괴’ 상태”라며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기존 보수의 틀은 존중하되, 과감한 ‘파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누가 보아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은 ‘국민의힘, 새롭게 태어나라’는 것”이라며 “미래세대가 뛰어놀 운동장을 만들고, 그들에게 성장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걸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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