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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인사’ 자랑하던 李 대통령의 ‘인사 실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4일(목) 18:5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 등에 대한 갑질 논란 끝에 23일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지명한 지 30일 만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건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번째다.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직에서 낙마한 것은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뒤 처음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말했다. 또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도 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불거진 갑질 논란 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여성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까지 확산되자 그동안 망설이던 강 후보자가 결심한 것이다. 대통령실과 당과의 교감을 거친 후 ‘자진사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사퇴 발표 직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에서도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은 “만시지탄, 사필귀정”이라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방탄·보은’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유치한 동료애’와 ‘조폭식 의리’로 2차 가해를 일삼은 민주당 지도부도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논평했다.
강 후보자의 낙마는 여론 악화 때문이다. 민심이 싸늘해지자 대통령실도 거여 민주당도 더는 두둔하기가 힘들어졌고, 추가 폭로 얘기까지 나돌자 강 후보자도 버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애초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야당과 진보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 임명을 위해 처음에는 31일까지라고 했다가 24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즉 ‘임명 강행 수순’이었다.
이에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민주당도 엄호 기조를 유지하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기세였다. 그러나 두둔에 앞장서던 여당에서마저 ‘실언’이 나오고 이에 대한 당내 반발,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논란으로 불거진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 또 문재인 정부 여가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이 폭로한 ‘예산 갑질’까지 터져 나오면서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강 후보자 지명 철회 여론이 60%가 넘고, 대통령 지지율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하락하고 덩달아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하는 악재가 쌓이자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결국 이 대통령도, 민주당 지도부도 민심을 외면하며 버티다가 체면을 구긴 셈이다. 아무튼, 이번 두 장관 후보자의 낙마는 ‘실용인사, 실용외교’를 자랑삼아 내세우던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실패로 귀결됐다. 이제부터 철저한 인사 검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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