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1:38:1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브루투스, 너마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4일(목) 18:51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경북연합일보
“브루투스, 너마저?”.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로 유명한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친구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를 포함한 무리에게 암살당하면서 브루투스를 보고 외쳤다는 말이 “브루투스 너마저” 이다. 사실 진짜로 카이사르가 그렇게 외쳤는지 모르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대사(臺詞)다. 흔히 믿던 상대에게 배신당했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믿은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이다.
카이사르는 BC 44년 종신 독재관이 되어, 성대한 취임식을 거행하였다. 사람들 사이에선 그가 공화정을 없애고 왕이 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카이사르가 페르시아 원정을 앞두고 원로원에 보고하기 위해 폼페이우스 회랑으로 가던 중 ‘자유의 수호자들‘이라고 불리는 암살자들에게 암살되었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가 아끼던 부하였다. 브루투스가 너무 유명해서 그를 암살 주동자로 알고 있는데, 사실 주동자는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였다. 카이사르를 암살하려던 공모자들은 브루투스의 명성을 이용하고 암살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를 설득했고 브루투스는 전제 정치화를 막고 공화정을 수호하겠다는 이들의 사상에 동조해서 암살에 가담했다. 브루투스와 카이사르 간의 미묘한 불편함도 암살에 가담하게 된 계기였을 것이라 한다.
카이사르를 암살한 후 브루투스는 암살의 정당성을 연설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암살자들은 카이사르만 죽이면 사람들이 독재자의 죽음에 환호하여 공화정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로마의 영광을 가져온 훌륭한 지도자가 암살당한 상황에 분노했다, 암살자들이 공화정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오히려 권력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속셈으로 보고 분노했다. 분노한 시민들과 군인들의 추격을 받아 카시우스는 시리아로, 브루투스는 마케도니아로 쫓겨났다.
이후 로마는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제2차 삼두정치 체제로 안정화되지만, 그 로마군에 의해 대패한 카시우스는 부하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하여 목숨을 끊었고, 브루투스는 땅에 검을 꽂아 놓고 그 위에 몸을 날려 자살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결국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의 카이사르 암살은 로마 시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실패한다.
최근, 문화의 흐름을 가로지르는 한 정치인의 발언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라방(라이브 방송)’에서 “’브로콜리 너마저(2005년 결성된 인디밴드)‘의 ‘유자차’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취향 고백이었을까? 정치와 문화가 만나는 지점. 정치는 언제나 문화를 뒤쫓아왔다. 하지만 이 발언은 문화와 정치 사이의 오랜 경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이런 프레임 속에 갇혀있었다. 문화계는 진보적 감수성. 정치권은 보수적 관료주의. 음악·영화·문학 등 청년 중심의 대중문화는 민주 진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다수의 예술인은 진보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보수 정치인들은 문화와 일정한 거리를 두어 왔다. ‘정책’ 수준의 접근만 존재했을 뿐, 개인적 감상자로서의 모습은 드물었다. 이런 맥락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인디밴드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단지 ‘브로콜리 너마저’만 언급한 게 아니다. 그는 ’라방‘에서 ‘잔나비’, ‘검정치마’ 등에 대한 감상 경험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는 단순한 ‘정치인의 음악 취향’이 아니라, ‘문화 소비자’로서 자아를 보여준 셈이다.
로마 황제 카이사르가 말한 “브루투스 너마저”와 한국의 보수 정치인이 좋아한다는 음악 “브리콜리 너마저”를 함께 생각해 보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1,727
총 방문자 수 : 40,55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