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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에서 선행돼야 할 사항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22일(화) 20:09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수출사업본부 근무지 이전을 두고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21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근무지 이전 관련 주민공청회’는 제대로 논의도 하지 못하고 파행을 보이다가 끝내 무산됐다.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 유치를 조건으로 방폐장을 수용했는데, 이제 와서 시내로 기능을 이전한다면 명백한 배신”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 한수원 전대욱 경영부사장, 문무대왕면 김상희 발전협의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지역과 사전 협의 없이 2024년 4월에 경주대 부지 가계약이 이뤄진 점과, 현재 소속 직원이 200여 명이고 추후 최대 500명에 달하는 수출사업본부가 경주 시내로 이전하면 ‘본사 기능 축소’가 자명한 이치인데 한수원과 경주시가 지역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부 이전’을 추진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이에 한수원 측은 “수출사업본부는 경주 관내에 남을 예정이며, 현재 가계약은 땅값 감정을 위한 행정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대다수 주민은 공청회 자체를 “무효”로 규정하고 퇴장했으며 일부는 “이전 논의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결국, 지난 5월에 경주시가 “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수출사업본부’가 경주대 부지로 이전하는 것에 동의해주면 문무대왕면에 ‘한수원 축구장 훈련센터 건립과 파크골프장 등 부대 시설’을 유치하게 하겠다는 제안을 함으로써 대두된 ‘수출사업본부 이전’ 논의는 다시 원점이 됐다.
6월 30일,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가 임시총회를 열어 ‘한수원 본사 수출사업본부 관련의 건’을 논의했지만, 1시간 30분 넘게 격론만 벌였다. 이전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측과 조건부로 동의하자는 측의 주장이 팽팽히 갈리면서 총회 자리는 마을 간, 선후배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거수 결과, 무조건 반대, 조건부 동의 둘 다 과반이 안 된 데다 기권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결과를 초래해 논의는 유야무야됐다. 그래서 어저께 다시 공청회를 열었지만 ‘한수원 축구단 훈련센터 건립계획(안)’을 경주 부시장이 발표하기도 전에 파행으로 끝난 것이다.
올해 2월 28일에도 비슷한 일이 재연됐다.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서 한수원 부사장이 ‘한수원 본사 직원 일부’가 경주대학 부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피력했지만, 발언에 나선 주민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논의가 전혀 진전이 없는 이유는, 한수원이 ‘본사 일부 이전’ 추진에 앞서 행해야 할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 본사 소재지인 문무대왕면 주민들에게는 일부든 전체든 간에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가 반대급부의 가치에 따라 동의 여부가 바뀌기보다는 이제는 주민들의 ‘자존심 문제’가 됐다.
걸핏하면 정치권·시내권·한수원 등에서 본사 이전 문제로 분란을 부추기니 ‘한수원 본사 사수’가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자존심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한수원이 주차장과 사무실 공간이 협소하다고 하면서도 부지확보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시내권 이전 타령’만 하니 주민들의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수원은 주변의 땅을 매입하여 주차장도 대폭 늘리고, 사무실 건물도 더 지어 부서조직을 확장해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다음에 ‘원전 수출 업무의 효율과 정부와의 소통’ 등에 따른 ‘수출사업본부 경주역 인근으로의 이전 불가피함’을 호소하면서 적절한 반대급부도 함께 제시해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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