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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난파선’ 국힘, 아직도 집안싸움
김용태 “혁신·비대위 띄워 국민 눈속임” 친윤계 때리기
“계엄해제 성급” vs “솔직히 놀랍다” 권영세·한동훈 충돌
인적쇄신 놓고도 옥신각신…지켜보는 지지자들 한숨만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15일(화) 18:57
3대 특검의 칼날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직 국무위원에게까지 겨눠지고 있는 가운데 선장이 아직 없는 국민의힘은 속절없이 당하며 난파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혁신’은 어디 가고, 의원들끼리 ‘자중지란’을 벌이느라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대선에서 참패해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최대 과제는 ‘혁신’을 통한 보수 재건임에도 당 수습 방안과 쇄신책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내분은 점입가경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한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을 거부하고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그런데 지난 2일,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고 했던 그는 내정 닷새 만에 위원장 자리를 ‘철수’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안 의원이 사퇴의 명분으로 ‘인적 청산’을 들고 나왔는데 정작 인적 청산 대상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 욕심에 매몰된 안철수가 혁신 대상이다. 분열로 혼란을 조장한다”며 되려 안철수 의원을 직격하는 추태를 보였다.
그러는 사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설상가상으로 특검 수사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직접 겨눴다. 김건희 여사 특검팀은 윤상현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 했고, 김선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됐다.
그러자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회의 새 수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전격 발탁했다. 하지만, 윤 혁신위원장이 국민의힘의 ‘8가지 과오’를 제시하며 “잘못한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이에 호응하는 움직임은 없고, 되려 송 비대위원장이 “사람을 내치는 것이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등 당내 반발만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인적 청산 대상으로 분류되는 권영세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공개 충돌을 이어갔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후보 교체 파동, 대선 패배 등 현재 당 쇄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 사건을 언급하며 책임을 상대방에게로 돌렸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전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출마론을 묻는 질문에 “(대선 경선) 2등으로 된 분인데도, 사실 선거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좀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본인이 너무나 잘 알면서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직후 페이스북에 “우리 당 권영세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것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고 썼다. 또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권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교체 사태의 책임은 한 전 대표에게도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전 총리의 출마를 다시 요구하며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한 것은 우리 당 경선후보들”이라며 “한 전 대표 역시 경선 막판 김문수 후보에게 표가 쏠리자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금도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제가 한 ‘즉각적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권영세 의원 같은 분들이 계신다”며 “즉시 불법 계엄을 저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솔직히 놀랍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국민들이 모르는 계엄의 깊은 뜻을 이제라도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뉴스1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전 대표는 15일 당 지도부에 당내 탄핵 반대 인사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다수 국민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는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단체로, 전한길 씨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씨는 “국민의힘은 두 가지를 잃었고 마지막 하나마저 잃고 있다. 첫 번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두 번째는 권력, 세 번째는 남은 동료 의원들”이라고 당을 비판했다.
한편, 김용태 의원은 15일 당 상황에 대해 “하루살이 같다”고 평가하며 반복되는 혁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설치가 ‘국민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 눈속임하려고 하루하루 혁신위를 띄웠다가 또 다른 분을 혁신위를 띄웠다가 비대위를 띄웠다가 이러한 것들이 당이 결과적으로 하루살이로 보이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남동 관저 앞이나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갔던 의원들을 겨냥해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표퓰리즘 아니었나”라며 “보수 정치가 극단적인 포퓰리즘, 극우 세력을 이용하는 정치인들과의 배척이 필요하지 않나”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사과 요구와 인적 쇄신론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제안한 8가지 기준(과거와의 단절 실패, 한밤중 후보 교체, 단일화 약속 파기, 관저 시위 등)이 너무 모호한 것 같다”며 “기준 하나하나는 명확한데 8가지로 굉장히 많아지다 보니까 사실상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거 아닌가라는 걸로 읽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탕평책으로는 인적 쇄신을 하기가 어렵다”며 “혁신위가 그 8가지 기준 중에서 우선순위 한두 가지를 뽑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혁신위가 명확히 기준을 세워두면 그 다음 오실 당 대표라든지 공천권을 갖고 있는 당 대표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나 부정선거론을 말씀하시는 지지층을 이용해 정치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은 일차적으로 인적 쇄신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든 강제적으로 배제하는 정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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