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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파행 또 파행 ‘아수라장 청문회’
李정부 1기 내각 청문회 첫날
엄호 나선 與 vs 송곳 검증 野
산회 선포·정회 곳곳 신경전

‘갑질 의혹’ 고개숙인 강선우
與 “낙마 없다”던 기조 흔들
野, 이진숙·정은경도 정조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14일(월) 19:15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야는 첫날부터 거세게 충돌했다.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수차례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가 개의된 지 13분 만에 정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최민희 독재 OUT’ 피켓 논란으로 오전에만 두 차례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오전 10시 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약 7분 만에 산회를, 다시 열린 회의에서도 오전 11시 36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논문 쪼개기와 불법적 자녀 유학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16일부터 열린다.
이렇듯 인사청문회는 ‘전원 통과’를 목표로 하는 거여 민주당과 1∼2의 낙마를 벼르는 국민의힘의 힘겨루기로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이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과 민주당 내에서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원 낙마 없다’던 대원칙에서 ‘청문회 후 국민 여론을 종합 검토하겠다’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 특히 ‘갑질 의혹’의 강 후보자와 ‘논문표절’ 등 다수 의혹이 불거진 이 후보자에 대해서 무조건 엄호론에서 신중론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진행된 국회사무처 공무원들과 민주당·국민의힘 전현직 보좌진 14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회익명협의회(국익협) 방에 올라온 ‘강 후보자 낙마 찬반 투표’에서 559명 중 518명이 “낙마해야 한다”는 쪽에 투표했다. 반대는 41명, 나머지 881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이 ‘한 명의 낙마도 없다’고 공언했던 데서 14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른 문제가 일어났다면 낙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 이재명 정부의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를 겨냥해 “전원 실격”, “국민을 무시한 청문쇼”라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무자격 5적을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갑질 장관 강선우(여성가족부), 표절 장관 이진숙(부총리 겸 교육부), 커피 장관 권오을(국가보훈부), 도로 투기 장관 조현(외교부), 쪼개기 장관 정동영(통일부) 등 무자격 5적은 청문회를 받을 자격조차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총체적 부실로 엄밀히 말하면 전원 실격”이라며 “하지만 장관 후보자들은 자료 제출도, 증인 채택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어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김민석 총리식 침대 축구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그럼에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내각 인선에 대해 대통령님의 눈이 높다는 자화자찬을 해 한숨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관 인선도 문제로, 국토부 1차관에는 대장동 사건을 공공이익 환수의 모범 사례라고 찬양했던 이상경 교수가 임명됐고, 정부 입법과 시행령을 심의·총괄하는 법제처장에는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의 변호인을 임명했다”며 “대한민국을 대장동처럼 만들겠다는 것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 권력의 핵심 포스트도 이 대통령의 범죄비리 변호인들로 속속 임명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범죄자들과 법 기술자들이 통치하는 범죄 공화국으로 추락시키는 추악한 인사”라고 밝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강 후보자를 겨냥해 “보좌진 갑질, 거짓 해명, 내부 제보자 법적 협박, 강 후보자는 이미 공직후보자 자격을 상실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그럼에도 민주당은 흠집내기 정치 공세라며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2차 가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후보자가 (그대로 인선되면) ‘갑질을 견뎌야 살아남는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퍼지게 된다”며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는 갑질을 공언한 정권, 국민 갑질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단 한 명의 낙마자도 없다면서 청문회 시작도 전에 결론부터 내렸다”며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청문쇼 형식만 남은 거짓 검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제자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이른바 논문 쪼개기 수준을 넘어 제자 석박사 논문을 사실상 통째로 배껴 표절한 의혹이 있다. 오타까지 표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색채학회장 시절 본인에게 우수논문상을 4차례 수여한 셀프 수상 의혹까지 더해졌다. 물은 셀프지만 상과 공적은 셀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자논문 표절, 연구윤리 위반, 불법 조기 유학, 스스로에게 상을 수여한 후보자에게 공교육을 대표할 자격 있다고 보나”고 물었다.
박진호 비대위원도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는 책임을 회피하며 권력을 사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국민적 우려를 받고 있다’며 “강 후보자의 태도는 명백한 직장 내 권위형 갑질이며 공직자의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를 향해서도 “표절은 그 자체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 대상이 청년이라면 이는 기득권이 청년의 미래를 짓밟는 것이며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의혹이 불거진 후보자들의 적극적 소명을 기대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류는 여전히 정면돌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의 표명 등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이다.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14일 오전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여성가족위원회)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관심은 여가부 장관 후보자인 강선우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5년간 46명의 보좌진을 교체하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는 이에 동일인 중복 게재 등 사유를 제하면 실제 보좌진 교체는 28명으로 통상 수준이고, 각종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전직 보좌진 2명은 고소했다.
야당은 강 후보자 의혹을 맹공하며 낙마를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보좌진 고소와 관련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고, 박민영 대변인도 “자당의 보좌진들까지 악마화하는 인면수심 막장극”이라고 했다.
당정은 적극적 소명을 전제로 지명철회나 낙마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이 인사권 지명을 한 것이고, 그 이상의 의사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소명을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도 제대로 해명이 이뤄지지 못해 여론이 악화할 경우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의 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에서도 초반 완강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면서 “과거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어느 수준인가 점검하고 있으며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기에 청문회가 끝난 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전원 낙마 없다고 대원칙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고, 낙마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하면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하는게 희망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후보자 외에도 논문표절과 자녀 유학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투자 의혹이 제기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태양광 사업 관련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이 야당의 집중 타깃으로 꼽힌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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