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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한수원 본사 일부 이전’ 문제로 민·민 갈등 부추기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30일(월) 18:54
지난 2월과 3월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가 두어 달 정도 잠잠하던 ‘한수원 본사 일부 이전’ 문제가 또다시 대두해 한수원 본사 소재지인 문무대왕면을 격랑에 몰아넣고 있다.
2월 28일,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서 ‘한수원 전대욱 경영부사장’의 요청으로 간담회가 열렸다. 전 부사장은 ‘한수원 본사 직원 일부’가 경주대학 부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피력했지만, 발언에 나선 주민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이전 절대 안 됩니다. 한 명도 나가면 안 됩니다. 저희들은 ‘한 명이라도 경주로 이사 가는 것은 한수원 본사 이전하고 똑같다’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후 한수원 측은 3월 4일 오후 “본사의 상주 인력 증가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 경주대학교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한수원 본사의 일부 부서 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경주시장이 중재에 나섰다. 3월 26일, 주낙영 경주시장과 동경주 주민단체 대표들이 문무대왕면 복지회관에서 한수원 일부 부서의 경주 시내 이전 추진에 대해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당초 험악한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주 시장이 서두부터 “한수원과의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하는 바람에 충돌은 피했지만, 삼자 간에 확연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간담회가 종료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주시가 중재한답시고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에 “200여 명 정도(추후 4∼500명 정도로 확대)의 직원이 근무하는 ‘수출사업본부’가 경주대 부지로 이전하는 것에 동의해주면 문무대왕면에 ‘한수원 축구장 훈련센터 건립과 파크골프장 등 부대 시설’을 유치하게 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총사업비 650억 원에 플러스알파(+α)’라는 반대급부를 제안함으로써 문무대왕면 주민들을 술렁이게 했다.
5월 16일 ‘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 제53차 임시총회’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위 제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갑론을박만 벌이다가 추후 다시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기로 결정이 됐다.
6월 30일, 제54차 임시총회가 열리게 됐는데 ‘제2호 의안’이 ‘한수원 본사 수출사업본부 관련의 건’이었다. 총회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문무대왕면의 민심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발전협의회 집행부는 총회를 밀어붙일 기세고, 일부 마을에서는 한수원 황주호 사장과 경주시장을 규탄하는 현수막 수십 개를 문무대왕면 곳곳에 내걸었다.
발전협의회 임시총회는 1시간 30분 넘게 격론만 벌였다. 경주시의 제안이 실체가 없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동의와 반대가 팽팽해졌다. 경주시나 한수원의 공식 문서를 통한 제안이 아니라, 구두로 제안했다는 게 밝혀져 논란이 더 격화됐다. 결국, 동의와 무조건 반대 모두 과반이 안 되고 기권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결과를 초래해 논의는 유야무야됐고, 추후 논의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 졌다.
주민 간의 의견 충돌로 갈등만 커진 데다 앞으로도 ‘한수원 본사 일부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문무대왕면 마을 간, 동경주 3개 읍면 간, 나아가 동경주와 시내권 간의 갈등과 대립이 계속될 추세여서 심히 우려스럽다.
경주시의 어설픈 중재는 민·민 간의 갈등만 조장한다는 것을 관계자는 깨달아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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