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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삼존도’ 앞에서 합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29일(일)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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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 ⓒ 경북연합일보 | | 척추(脊椎)에 탈이 났다. 걷기가 무척 힘이 든다. 더 아프기 전에 밀양과 양산의 명승지를 한 번 둘러볼 요량으로 양산의 신흥사를 찾았다. 신흥사는 통도사의 말사다. 301년에 창건. 1582년 중창하였으나 임란에 대광전을 제외하고 전부 소실. 쇠락한 것을 1983년 대광전 중수와 함께 다른 전각들이 지어졌다. 대광전은 보물 제1120호, 대광전 안의 불화는 보물 제1757호다. 신흥사 대웅전 중수기 현판 내용에 1801년 대대적 보수가 있었다 하니 벽화는 17세기 후반에 그려졌고, 이후 1801년에 다시 그린 것으로 보인다. 대광전에는 내벽과 외벽에 다양한 벽화가 있다. 외벽의 것은 세월과 비바람으로 대부분 알아볼 수 없고, 내벽은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다. 태풍 등 비바람이 몰아칠 때 비닐이라도 가렸으면 덜 훼손 되었을걸. 서쪽벽의 벽화. 벽을 세 칸으로 구분, 상단에 아미타삼존, 중단에 여섯 보살상, 하단에는 사천왕상이다. 아미타삼존은 가운데 아미타불의 몸에서 나오는 신령한 기가 형형색색의 파장으로 태양처럼 표현되었고, 왼쪽에 관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중단에는 왼쪽부터 제장애보살, 미륵보살, 보현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 금강장보살 등 6 보살이 있다. 하단에는 사천왕도가 있다. 내벽 동쪽 면은 약사유리광여래의 영역. 약사불을 중심으로 일광, 월광보살이 나투신다. 유독 내 눈길을 끈 벽화는 대광전 후불벽 뒷면의 흑색 바탕에 백 선묘로 그려진 ‘관음삼존도’다. 국보급 보물이다. 후불 벽화에 관음상을 모신 사찰이 있지만 ‘관음삼존도’는 유일하다. 중앙의 수월관음을 중심으로 왼쪽이 어람관음, 오른쪽이 백의관음이다. 바탕은 검은 군청, 백색과 청색, 적색 안료를 사용하여, 선으로 섬세하게 그렸다. 처음 보는 벽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운데가 수월관음(水月觀音). 암석에 앉아 오른발을 내린 유희좌(遊戲坐), 원형광배, 화불이 있는 화려한 보관, 가늘고 긴 눈, 붉은 입술, 법의에는 당초무늬, 국화무늬, 연꽃무늬가 있다. 오른쪽 반석에는 정병에 꽂힌 파랑새가 앉은 버들가지, 왼쪽에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수월관음은 양류관음으로도 부르며, 병고를 들어주는 관음이다. 들고 있는 버드나무는 자비심으로 유연하게 중생의 원을 들어줌을 나타낸다. 왼쪽이 어람관음(魚籃觀音). 특이하게 물고기를 들고 있다. 어람관음(魚籃觀音)이 왼손에 생선이 든 바구니를 들고 수월관음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어람관음의 연기 설화엔 관음이 생선을 파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온다. 분쟁을 잠재우기 위함. 원형의 두광, 감아올린 머리, 일반인의 복식이지만 부분적으로 드러난 안의 옷은 화려한 당초무늬, 연꽃무늬, 국화무늬가 보인다. 생선 파는 여인의 모습과 관음보살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오른쪽이 백의관음. 머리에는 보관에서부터 베일이 내려와 양어깨를 감싸고 있어 화불이 있는 부분만 드러난다. 두 손은 가슴 앞으로 모으고 있는 자세고, 두 발은 활짝 핀 연꽃 두 송이를 각각 밟고 있다. 법의에는 당초무늬, 연꽃무늬, 국화무늬가 가득하고 부분적으로 귀갑문이 보인다. 머리에서 발의 끝까지 온통 백의를 걸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구아(求兒. 아이를 지킨다), 안산(安産. 편안한 순산), 육아(育兒. 아이를 기른다)의 기원을 들어주는 보살이시다. 어린아이의 순조로운 출산과 그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보살피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보살이다. 당면 과제인 출산 장려를 위해 꼭 필요한 보살님이다. 중생의 병고를 들어주는 수월관음, 분쟁을 잠재우는 어람관음, 백의를 걸치고 출산, 육아를 돕는 백의관음 앞에 조용히 합장하고 기도드린다. 중생의 병고, 전쟁, 정치판의 분쟁, 출산 문제를 두루 살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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