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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렁더우렁 살아보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22일(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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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 ⓒ 경북연합일보 | | ‘끼리끼리’는 비슷한 성향이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현상이다. 사전적 의미는 ‘여럿이 무리를 지어 제각기 따로’다. 비슷한 무리끼리 서로 사귀며 내왕하는 것이다. ‘끼리끼리’는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일상(日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많은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만들어내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 제나라의 선왕이 신하 순우곤에게 여러 지방을 다니며 등용할 만한 인재들을 모아오라고 했다. 순우곤이 여러 날 지방을 순회하여 일곱 명의 인재를 데리고 왔다. 이를 본 선왕이 한 번에 일곱 명이나 데려와 너무 많다고 하니, 순우곤이 “같은 유의 새가 무리 지어 살듯이 인재 또한 자기들끼리 모이는 법”이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유유상종은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귄다는 뜻. 비슷한 부류, 가치관이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긍정적인 것이 되고, 문제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몰려다니면 부정적인 것이 된다. 어쨌든 비슷한 성격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우리 생활 속에 많이 젖어 있어서 유사하게 사용하는 사자성어가 많다. 풀빛과 초록이 같은 색이라고 초록동색(草綠同色).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긴다고 동병상련(同病相憐). 비슷한 특성이나 성격을 가진 것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현상을 물이유취(物以類聚). 같은 소리끼리는 서로 응하여 울린다는 동성상응(同聲相應). 같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찾는 것을 동기상구(同氣相求).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동정하고 공감하는 것을 양과분비(兩寡分悲). 서로 의견이 잘 맞는 사람들의 어울림을 의기투합(意氣投合). 끼리끼리 어울려 좋은 일만 만들어내면 얼마나 좋은가. 세상을 살다 보면 착한 심성을 지닌 사람 주변에는 착한 사람들이 모이고, 나쁜 성질을 지닌 사람 곁에는 좋지 않은 사람들이 꼬인다. 끼리끼리 모인다. 자연현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흐르는 물을 따라가 보면, 굵은 돌이 있는 곳에 굵은 돌, 자갈이 있는 곳에는 자갈, 모래가 있는 곳에는 모래가 모여 있다. 자갈이나 모래도 끼리끼리 모인다. 이 끼리끼리, 유유상종에도 문제가 많다. 당동벌이(黨同伐異)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다른 집단이나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흠집 내고 무너뜨리는 것을 당동벌이(黨同伐異)라 한다. 후한서 당동전에 나오는 말로 무조건 같은 편은 감싸고 다른 편은 배격한다. 대화나 타협보다는 당리당략만 일삼는 정치권의 구태가 이에 해당한다. 무조건 내 편이라고 감싸고, 상대편은 배척하는 태도는 공정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큰 걸림돌이다. 조선시대 4대 사화(士禍), 당파싸움, 세도정치가 바로 당동벌이(黨同伐異)였다. 국가 발전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다. 현대에도 정치 분야에 그대로 나타난다. 당리당략을 위해 상대 당의 의견을 무조건 배척하고 비방한다. 권력을 쥔 자는 권력으로 휘두르고, 수가 많은 쪽에서는 다수(多數)라는 칼을 휘두른다. 당동벌이다. 특히 선거철이면 당동벌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직업이나 취미나 가치관이 같은 사람이 끼리끼리 모이면 ‘유유상종’. 정치인이 모이면 작당(作黨), ‘당동벌이’가 되는 것이 문제다. 6·3 대선(大選)이 끝났다. 박두진의 시(詩)처럼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자. 작당하여 당동벌이(黨同伐異)하지 마라. 어우렁더우렁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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