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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대 가닥’ 국힘 당권경쟁 서막
김문수·한동훈, 당권 도전 암중모색…안철수는 민심투어
당대표 적합도 조사 金 20.3% 韓 16.3% 安 9.6%로 나타나
재선의원 주축 혁신 토론회선 “金·韓 출마하면 혁신 아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9일(목) 19:11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일찍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당권 도전을 암중모색하던 보수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면 당권 경쟁도 조만간 본격 점화할 전망이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당내 선수별 간담회를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에게 “많은 의원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줬다”며 “실무적으로 최대한 빨리할 수 있는 날짜가 언제가 되는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 전(全)당원 여론조사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자신이 제안한 5대 혁신안의 논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 체제 연장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당이 6·3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분열만 심화하는 상황이다 보니 선출된 지도부로 리더십을 조속히 재건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는 최고위 의결 사항”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이 공석이기 때문에 다소 정치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날짜를 지금 바로 정할 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늦어도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9월 전에는 전대를 치를 것이 확실시된다. 차기 당권 주자군으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이들은 아직 전대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공개 행보도 자제하고 있지만, 언제든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역시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던 안철수 의원도 잠재적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막역한 사이인 김용태 위원장에게 전당대회에 출마해 직접 당원들로부터 ‘5개 혁신안’에 대해 판단을 받아 보는, 정면 돌파를 권유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당권 향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는 통상적으로 ‘정권 심판론이나 중간 평가론’이 먹혀들지 않아 선거가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어 주자들이 막판까지 고심할 거라는 분석도 많다.
뉴스1에 따르면, 대선 패배의 충격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월 개최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한다. 당권 주자뿐 아니라 한동안 잠행하던 보수 진영 중량급 인사들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다. 현충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캠프 일부 참모진도 여전히 김 전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최근엔 페이스북에 턱걸이 영상이나 등산 인증 사진 등을 올리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신경 쓰는 모습이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안철수 의원과도 잇따라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근 김 전 후보 형님상 빈소엔 안철수·추경호·장동혁 의원 등 여러 의원이 자리했다.
김 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은 전날(18일) 한 라디오에서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도 않았고 한번 상의해 보지도 않았다”며 당권 도전에 선을 그었지만 그의 행보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동시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면모도 부각하고 있다.
우군 확보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옛 친윤(윤석열)계 최대 외곽조직인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의 이영수 회장을 만나 ‘배신자 프레임’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하는 측근들 목소리도 작지 않다. 신지호 전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 병기”라며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부터 민심 투어에 돌입했다. 첫 행선지는 보수의 심장 대구였다.
안 의원은 대구에서 연 간담회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생각해 본 적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라는 마음가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는 부산과 대전 등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김 전 후보가 20.3%로 1위를 기록했고, 한 전 대표(16.3%), 안철수 의원(9.6%)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수 진영의 다른 거물급 인사들도 물밑에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귀국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이나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비윤’ 기조를 공유해온 이준석 의원과 신당 창당이나 보수 재편 국면에서 접점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김 위원장(1990년생)과 김재섭 의원(1987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985년생) 등 청년 정치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국민의힘과 보수의 변화와 쇄신에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김 위원장에게 “임기 전에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 개혁안을 관철해 달라”고도 격려했다고 한다. 공개 메시지는 자제하면서도 청년·소장파와 교류하며 보수 진영 세대교체와 새 판 짜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 대통령 선거 패배 후 말만 되풀이하는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나왔다.
19일 권영진 의원을 포함한 당 재선 의원 주축으로 구성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 없이는 신뢰도 없고 신뢰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국민께서 보낸 준엄한 뜻을 받들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께선 조용히 등을 돌렸다”며 “그 책임에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정당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과거의 방식, 익숙한 언어, 반복된 구호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혁신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생존의 마지막 문턱에 서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도 “22년째 이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선거 끝나고 혁신을 이야기하지 않은 적 없다”며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하다. 혁신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형식적 혁신에 그친다”고 직언했다. 주 의원은 “보수의 문제점이 좌표를 잃었다”며 “국민을 기준에 두고 당의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잃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혁신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적어두고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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