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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도전 서둘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8일(수) 19:55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원전 팀코리아’가 총사업비 26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제 ‘K-원전’은 세계 무대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로써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고, 앞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원전을 수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국인 미국이 1979년 펜실베니아주 드리마일섬 방사능누출 사고 이후 단 2기만 원전을 만들 정도로 사실상 ‘탈(脫)원전’의 길을 걸어왔는데 지난달 미국 정부가 원전 사업 재건을 공식 발표하며 대형 원전 건설을 예고해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린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원전 촉진을 위한 4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원전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100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용량을 400GW까지 늘리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대형 원전 10기 착공에 돌입하는 것이 골자다.
AI(인공지능)·전기차 등 미래첨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로선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원전이 유일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일본도, ‘탈(脫)원전’의 선봉에 섰던 유럽 국가들도, 여타 세계 각국 모두에 해당한다. 이제 전 세계는 ‘탈(脫)탈원전’ 다시 말해 ‘복(復)원전’이 시대적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바야흐로 전 세계에 원자력발전 ‘신(新)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올해 초 한·미 양국이 ‘원전 동맹’을 체결했기 때문에 한국전력, 한수원 등 원전 수출 경험이 있는 한국기업이 미국에서도 수주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원전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한국 등 6개국 정도다. 그중 캐나다는 중수로형 원전이라 배제돼야 하고, 중국·러시아는 미국·유럽과의 갈등으로 수출에 제약을 받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K-원전이 호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K-원전에도 ‘신르네상스 시대’가 찾아온 가운데 한수원이 내년을 목표로 미국 원전 해체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혀 금상첨화가 됐다. 한수원으로선 내친김에 원전 건설만큼이나 유망한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한수원을 필두로 하는 K-원전이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셈이다. 다만 아직 원전 해체 기술이 50% 정도 수준이어서 한수원이 글로벌 해체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해체 절차가 속도가 나야 한다.
‘원전 해체’란 원전 사용 연한이 끝나는 단계에서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용지를 철거하는 활동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해체 준비, 운전 영구 정지, 제염 및 절단 공사, 철거, 용지 복원 등 절차를 거친다. 경수로 원전 해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될 ‘원전해체연구소’는 2022년에 부산 기장·울산 울주 일원서 착공했는데 2026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영구 정지 원전은 204기에 달한다. 이 중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에 불과해 향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2045년까지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은 영구 정지 원전이 41기에 달하고 이 중 16기만이 해체가 완료됐다. 현재로선 원전 해체 사업의 최대 시장인 셈이다.
한수원은 지금의 해체 기술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분야부터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도전을 서둘러야 한다. 이 도전이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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