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로 소야(小野)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이끌 원내대표에 TK(대구·경북) 3선 송언석 의원이 선출됐다.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준 뒤 거대 여당을 상대로 한 첫 원내사령탑이다. 색채는 옅지만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고 있어 친한(친한동훈)계과의 대립과 갈등이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크다. 재석 의원 106명 중 과반인 60표를 얻어 선출된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마주한 대내외 난제를 풀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3파전을 뚫고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꽃가마’라기 보다는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부터 막아내야 한다.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부터 처리할 태세다. 이 밖에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중지법, 대법관 증원법을 비롯해 이전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을 모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으로 보여 송 원내대표로서는 큰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의석수에서 절대 열세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기는 녹록지 않다. 필리버스터나 피켓 시위 같은 여론전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여권을 향한 메시지 공세 수위를 높이거나 국회 밖으로 나가 유권자를 만나는 식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는 식이다. 또한 내부의 분열을 수습하고 계파 갈등을 조율하며 당 혁신의 기반을 닦아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게다가 조만간 휘몰아칠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 특검)’의 폭풍을 막아야 할 책무까지 떠안게 됐다. 당면 현안은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다. 범여권은 야당 협조 없이 국무총리를 인준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청문회에서 유권자들에게 제1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만 보수 재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변화를 거부하면 멸종을 피할 수 없다”며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을 조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뒤 처음 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국민과 함께 혁신위를 통해 생존을 위한 변화와 쇄신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포함해 당의 전반적 시스템 개혁까지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논의하고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혁신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수도권 민심 복원”이라며 “전국적으로 가장 유권자가 많고 지난 대선에서도 참패한 수도권, 특히 인천·경기 지역 민심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정책을 전략적으로 타기팅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새 정부 출범 뒤 서울 집값이 폭등세를 보여 합리적 정책대안을 여당보다 먼저 제시하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변모하겠다”며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소외돼 온 비수도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 제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우리는 소수당으로 정책적 역량을 기르고 민생을 위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며 “여야 협상은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전략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식 국정 발목잡기가 아닌 합리적 비판과 정책 제시를 통해 수권정당 자격을 되찾아야 한다”며 “상임위원회 간사 중심으로 각 상임위에서 정책적 전문성을 살려 대안 있는 견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자”고 제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것과 관련해선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적 성과가 도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도 있는데 한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부과하기로 돼 있는 25% 상호관세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당시 90일 유예돼 기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다음 달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하며 “한국산업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관세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지혜로운 외교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익에는 여야도 진영도 계파도 없다”며 “국익을 위한 외교라면 야당으로 국민의힘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정국과 관련해선 “국정 수행 원칙과 기준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없다”며 “민주당이 야당일 당시 여당의 정부 인사 인선 기준을 이번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점검해 주길 이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원내지도부를 재정비한 국민의힘은 17일 외교·인사·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 원칙과 기준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없다”며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 당시 여당 정부 인사 인선 기준과 인물에 대한 비판, 그 기준을 민주당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한번 점검해 주기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했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및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사면 요구에 대해 “이화영의 사면 요구는 대선 승리를 위한 침묵에 대한 보상 요구이며, 조국 사면 요구는 추악한 정치 거래에 따른 요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들에 대한 특별 사면 요구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비난했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지배를 자행할지, 왕이 은총을 내리는 셀프 면죄부를 남발하는 독재를 할지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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