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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 ‘무용론’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9일(목) 17:3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세 차례에 걸쳐 제21대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열었지만, 각 후보가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치열한 정책·공약 검증이 이뤄져야 할 생중계 토론회가 상호 비방전에다 진영 간의 난타전으로 변질하자 ‘대선후보 TV토론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탄핵사태로 인한 외교 난맥·美와의 관세 전쟁·中 제조업 석권 등 안팎의 악재로 국정이 휘청대고 있는 가운데 대선후보들이 건설적인 정책 토론보다는 상대방 깔아뭉개기에만 열중해 국민의 빈축을 샀다.
27일 서울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 후보 간 마지막 토론임에도 불구하고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된 네거티브로 점철되면서 진흙탕 싸움만 벌여 TV를 보는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치 양극화 해소와 정치 개혁 방안을 놓고 정책 대결을 해야 함에도 네거티브 공방만 벌여 ‘정치 양극화의 현주소’만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주요 정당 후보들이 상대방의 과거 언행과 의혹 등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면서 정책 검증이나 진지한 공약 토론은 아예 뒷전으로 밀렸다. 후보들은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각종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극우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내란 수괴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중의 핵심 측근 윤상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받았다가 내부 분란 때문에 그만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제명하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김 후보를 도와서 당선시켜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김 후보는 “지금 5개의 재판을 받고, 주변 인물이 많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이 정도인데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많은 권한을 가질 텐데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는 부패한 경기도, 성남시를 만들어 버렸다. ‘아수라’ 영화가 성남시를 딱 상징하는 그런 영화”라며 “주변이 비리로 감옥에 투옥되고 또 많은 사람이 갑자기 수사받다가 죽어버렸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이 후보는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라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표현을 전한 뒤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인가. 이재명 후보 욕설 보고 따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재차 거론하며 민주노동당 권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급기야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폭력 표현’이 “도 넘은 발언으로 정치혐오를 부추겼다“는 비난에 휩싸였고, 이튿날 지나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사회자의 적극적인 진행 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토론회 운영방식의 변화를 주고, 장기적으로는 진영대결이 심화한 정치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도 변해야 한다. 싸움꾼에 환호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성숙하고 건설적인 대선후보 토론회가 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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