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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선거 구호, 상대 비방 현수막 문구’ 자제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8일(수) 18:26
6·3 대선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유세에 임하는 양당 모두 선거 구호가 과격해지고 살벌해지는가 하면, 현수막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문구로 채워지고 있어 후유증이 심히 우려된다. 또 이로 인해 정당과 선관위 간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은 27일 이재명 후보의 ‘120원 커피 원가’ 발언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현수막 게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용하자,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에 관한 선관위 대응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선관위는 이번 문제 제기에 있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즉각 해명했다. 선관위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투표 참여 현수막 관련 안내’에서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제22대 총선 당시 대파 사진 및 문구가 기재된 투표 참여 현수막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120원 커피 원가’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특정 후보를 연상케 하는 후보자 비방 현수막”이라며 “심지어 누가 건 것인지 명의도 없는 현수막”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대한 불만이 먹혀들지 않자, 다른 방식으로 대대적인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의 ‘망언’을 적은 현수막 게첩을 시작하는 등 이번 선거를 ‘내란심판’ 구도로 가져가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구체적인 현수막 시안도 내려보냈다. 시안 중에는 ‘일제강점기엔 모두가 일본 국적? 분노하면 반드시 투표’,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 분노하면 반드시 투표’ 등 문구도 포함됐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구로 넣어 간접적으로 비판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상대 후보 비방뿐만 아니라, 살벌한 구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양부남 민주당 광주선대위원장이 유세·회의서 사용하던 “찍으면 살고 안 찍으면 디진다”는 선거운동 구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양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 구호로 “∼ 안 찍으면 디진다”를 사용하면서 거리 유세에서 직접적으로 시민들에게 언급하거나 회의 등에서 마무리 구호로 사용했다.
또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숏폼으로 제작해 본인의 SNS에 게시했는데, 당내에서는 “재밌다“는 반응이었지만, 일반 시민 등 다수는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디지다’는 ‘뒈지다’의 방언으로 ‘뒈지다’는 ‘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양 위원장은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유세 때도 해당 구호를 사용했다. “안 찍어요” 말하는 일부 광주FC 팬들을 향해 수차례 “안 찍으면 디진다”는 발언을 반복하기도 해 논란을 자초했다.
해당 내용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민주당 광주시당은 결국 “찍으면 살고 안 찍으면 디진다”는 선거운동 구호를 ‘이재명 90% 90% 90%’로 교체했다. 민주당이 잡은 호남 목표 득표율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 양 위원장의 SNS와 유튜브 등에 게시됐던 ‘디진다’ 관련 게시물도 전부 삭제했다.
공직선거법상 특정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투표 독려 활동이 금지돼 있고, 선거법 제58조의 2는 투표 독려 행위에 있어서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사진 또는 그 명칭·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들을 제대로 지키는 성숙한 선거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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