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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부정선거 맹신’이 정국 혼란 시발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5일(일) 19:21
윤석열 전 대통령이 6·3 대통령 선거를 불과 13일 앞둔 21일, 서울 한 극장에서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지난 4월 4일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뉴스1과 만나 영화 시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 영화를 공개 관람하면서 계엄의 정당성을 환기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 중에 계엄 선포 장면에서 어퍼컷 하듯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정선거는 음모론이나 거짓이 아닌 실체”라며 수개표로 선거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하니 사전투표를 코앞에 두고 국론 분열을 부채질하는 발언을 했다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파면 후 첫 외부 일정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로 인해 또다시 정국 혼란이 가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24일 오후 ‘141차 촛불대행진’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사실을 거론하며 “반성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는 “아직도 부정선거 망상에 사로잡혀 영화를 보고 다니질 않나, 영화관에서 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에서 박수를 치는 자들도 있었다. 내란 옹호자들 있어 나라가 여전히 어지럽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유튜버 등도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여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도 왈가왈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영화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며 곤혼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비윤계와 친한계에선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자처한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 무관하다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부글부글’ 끊는 분위기다. 다시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면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란세력과의 단절을 주문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범보수 단일화’도 난망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보수 유튜버들의 부정선거 주장을 맹신해 결과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셈이고, 그로 인한 탄핵과 파면으로 국정 혼란,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정선거론에 집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초보이자 야권의 대선후보임에도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취임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자신을 국정 최고 책임자로 선출한 대선, 자신의 책임하에 실시해 압승한 지방선거가 모두 부정선거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윤 전 대통령은 더 이상 현실정치에 개입하려 하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 그 길만이 정국 혼란을 막고 보수진영을 돕는 최선의 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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