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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금리단길 플리마켓의 실(實)과 허(虛)
문화재구역-상권 가까운 이점에도
각종 개발 제약 등 도심공동화 심화

市, 민관 협업 시장 관광 콘텐츠 육성
방문객 주차·상인 시설 공유 등 협조
플리마켓에서 불금예찬 야시장 도약

기존 상권 침해·차량 통제 불편
외지 셀러 유입 등 피해 지적에
지역 소상공인 우대 방침 대응

먹거리·청년 창업·공연 콘텐츠 등
지속가능 금리단길 상권 활력 도모
지역 야간문화 프로그램 정착 목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5일(일) 18:59
↑↑ 다양한 먹거리와 버스킹 공연, 이벤트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금리단길 플리마켓’에 대한 호응은 문화재 규제와 도심 상권 공동화로 침체됐던 거리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과거, 현재, 미래의 감성이 공존하는 금리단길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경북연합일보
황리단길의 관광객을 금리단길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황리단길 입구 건너편 ‘한국타이어’에서 ‘청기와다방’까지는 액세서리·수공예품 등의 판매 거리로 만들고,
청기와다방에서 ‘조방낙지’까지, 조방낙지에서 ‘새빛병원 후문’까지 먹거리골목을 하면 중심상가 먹거리골목과 자연스레 연계가 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 ‘금리단길 플리마켓’이 다양한 먹거리와 버스킹 공연, 이벤트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어우러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금리단길, 차별화된 상권으로 커야

경주시가 민관협업으로 시민들을 위한 시장형 관광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경주의 인기 명소인 황리단길의 성공에 힘입은 금리단길이 그 주인공이다. 주말이면 교촌한옥마을에서 황리단길에 관광객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더불어 금리단길에서는 수공예품과 액세서리는 물론 다양한 먹거리와 버스킹 공연, 이벤트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어우러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금리단길 플리마켓’에 대한 호응은 문화재 규제와 도심 상권 공동화로 침체됐던 거리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감성이 공존하는 금리단길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금리단길 플리마켓, 야시장의 출발
걷고 머무는 즐거움이 있는 봉황로 거리는 금관총, 봉황대 등의 문화재가 있다. 또한, 상권도 근접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부를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시청사 이전, 각종 문화재 규제, 개발 제약 등으로 인해 도심 공동화가 심화했었다. 게다가 인터넷쇼핑 및 TV홈쇼핑 등의 소비 패턴 변화로 직격탄을 맞아 시민의 발길이 뚝 끊긴 거리가 됐다. 그러던 중 황리단길이 전 국민이 알아주는 명소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경주시가 황리단길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입할 방안을 모색했지만, 관 주도의 일회성 축제와 행사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경주시, 문화 콘텐츠 전문가, 봉황 중심상가, 각종 단체 등의 민관협력을 통해 플리마켓 연합전을 시범적으로 개최했다. 관광객의 주차 편의를 위해 월성초등학교 운동장 개방, 상인들의 화장실 개방 등 협력에 힘입어 성공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행사비의 과도한 지출이 아닌 주민들의 협조로 성공한 프로젝트라 더 의미가 깊었다.
그 이후 플리마켓은 점차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일일 방문객이 최대 8000명까지 달했고, 일 매출액 1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상인도 등장했다.

◇플리마켓에서 불금예찬 야시장으로의 도약
올해 5월부터 플리마켓은 기초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계기를 맞았다. 5월 2일부터 6월 15일까지 플리마켓 상인들은 친절 및 위생교육, 서비스, 마케팅 전략 등 역량 강화 교육을 받는다. 이에 앞서 지속적인 플리마켓의 발전을 위한 운영에 200명 이상이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불금예찬 야시장’은 경주시가 금리단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야간형 복합 콘텐츠다. 금리단길의 특색을 살린 푸드트럭, 셀러마켓, 거리공연 등 여러 행사로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명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단순 야시장 운영을 넘어서 △먹거리 특화 콘텐츠 △청년 창업 부스 △지역상점과 연계된 프로그램 △상시 공연 운영 등으로 구성되며, 금리단길 상권 제고가 핵심이다.
경주시는 이 행사를 계기로 금리단길의 일시적 흥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금리단길 활성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인기만큼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크다. 기존 상권 침해, 차량 통제, 버스킹 소음, 외지 셀러 유입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공산품 판매 중지, 지역 셀러 우대 방침으로 대응해 주변 상권과 플리마켓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 한해는 플리마켓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리마켓의 가장 큰 성과는 기존 고객을 나눠가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플리마켓이 도심상권을 이끄는 명소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야간문화 프로그램으로 정착
변화는 단지 모습이나 구조가 바뀌는 상태를 말한다면, 진화는 그 변화 속에 뚜렷한 방향성과 획기적인 발전이 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때는 ‘변했다’고 표현하면 충분하지만, 그 흐름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진화했다’고 부른다.
그럼에도 플리마켓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달린다.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불금예찬 야시장’에서 더욱 확장됐다. 금리단길 플리마켓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불금예찬 야시장은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공연, 체험 행사를 통해 지역 야간문화 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
행사를 총괄하는 이동수 경주시 경제정책과장은 “플리마켓은 민관이 합심해 무에서 유를 창출한 콘텐츠로, 도심상권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와 창업 창출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공 뒤의 과제…무엇이 남았나



황리단길서 이어지는 접근동기 부족
소비 니즈 메웠지만 ‘반짝 효과’ 한계
플리마켓~금리단길 상권 연계 필요
도로 활용 ‘먹거리골목’ 해결책 대두



금리단길 플리마켓은 타 지자체에서 배워갈 만큼 의미 있는 성공을 이뤘다. 지자체 주도가 아닌 민관협력을 통한 셀러와 소비자 간의 끈끈함이 수요를 끌어냈다. 특히 참여 셀러들은 자체 운영위원회를 통해 플리마켓을 직접 운영했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셀러 중심의 운영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켰고 풍성한 마켓을 만들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불과했고, 행사 미시행 날에는 금리단길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겼다.

◇공간과 일정의 한계
플리마켓을 통해 금리단길이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부진에 빠진 이유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역사·문화·관광의 대표적 도시인 경주에서도 가장 핫(hot)한 곳인 황리단길과 비교해 보자.
금리단길 플리마켓은 특정 달의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한다. 반면 황리단길은 상시 운영되는 상권으로, 언제든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다. 황리단길은 첨성대, 반월성, 대릉원, 계림숲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관광객이 유입되는 반면, 금리단길은 접근성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금리단길의 플리마켓은 여행 계획에서 상설 상권인 황리단길에 우선순위가 밀린다. 특히 특정 요일, 시간에 열리는 구조는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셀러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판매 기회 확보에 제약이 따르며, 관광객은 운영 시간이나 일정을 미리 알지 못하면 방문 기회를 놓치기 쉽다.
반짝 행사에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적인 상권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상설화를 통한 상시 소비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플리마켓과 금리단길 상권 연계 활성화 미흡
금리단길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상권과의 연계는 많이 미흡하다. 플리마켓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플리마켓 안에서 수공예품과 먹거리, 버스킹 등 여러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비한 뒤 금리단길 상권에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 금리단길의 카페, 식당, 각종 판매점 등 상설 상가에서의 소비 흐름이 끊기는 구조다.
구조적인 연계 장치도 미비한 상태다. 상권 전체와의 연계 전략은 여전히 부족하며, 연동 장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플리마켓은 지역에 활력을 주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그러나 상권 전반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선, 단기적 흥행을 넘는 구조적 연계 전략이 요구된다.

◇플리마켓 장소 선정에서의 문제점
플리마켓은 금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경주 중심상가에서 열린다. 침체된 거리인 중심상가를 금리단길로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려 했지만, 이벤트성에 머물렀다.
급기야 경주시와 상가번영회는 황리단길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금리단길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 플리마켓을 운영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의 거리는 걷기도 차를 타기도 애매하다.
결국 거리 문제가 플리마켓을 통한 금리단길 상시 상권의 부흥을 가로막은 셈이다. 관광객들이 황리단길 끝자락부터 이어지는 대릉원 일대까지는 걸어서 오지만, 끄트머리쯤에 침체된 봉황로 거리가 나온다. 관광객들은 활발한 황리단길에서 시작해 문화재를 둘러보고 나서 봉황로에 발을 내딛는 순간 굳이 더 걸어야겠다는 동기를 느끼지 못한다.
즉 관광객들에게 금리단길을 돌아보게 하는 동기 유발 효과가 없다. 다시 말해 플리마켓과 각종 행사 장소 선정의 실패로 힘들게 걸어 금리단길을 둘러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황리단길 관광객을 금리단길로 유입하기 위한 방안
황리단길의 관광객을 금리단길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황리단길 입구 건너편 ‘한국타이어’에서 ‘청기와다방’까지는 액세서리·수공예품 등의 판매 거리로 만들고, 청기와다방에서 ‘조방낙지’까지, 조방낙지에서 ‘새빛병원 후문’까지 먹거리골목을 하면 중심상가 먹거리골목과 자연스레 연계가 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앞으로 경주시는 도로를 활용해 먹거리골목을 만들어야 황리단길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다.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양쪽을 연계해야 경주 중심상가가 살아날 수 있다.



↑↑ 지난 16일 오후 7시 37분경 촬영한 시가지 풍경. 유동인구가 없어 거리가 휑한 모습이다.
ⓒ 경북연합일보

금리단길 인구 유입·활성화 방안



중심상가 관광 접근성 해결이 핵심
터미널-문화재구역-중심지 등 순회
시가지 슬럼화 없앨 ‘셔틀버스 운행’
창업 지원·기존상권 공존 방안 유도




금리단길은 해가 빠지고 어둑어둑해지면 인적이 드물고, 불 꺼진 곳이 많아 적막감이 돈다. 플리마켓을 비롯한 각종 행사의 상설화를 통한 금리단길 상가들을 활성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만 행사하고 장을 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시 운영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셀러들이 저녁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활동 가능한 상점 입점 구조를 도입하면 관광객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시간 제약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특별행사가 아닌 일상화된 상권이 되어야 한다.
◇플리마켓 유입 통로 개선 및 재배치와 셔틀버스 운행 필수
금리단길 플리마켓 장소는 접근성 측면에서 황리단길을 거쳐 나오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다. 걷기도 차를 타기도 애매한 위치다. 따라서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을 연결하는 동선을 따라 중간 지점에 플리마켓을 재배치하거나, 두 구역을 유기적으로 잇는 대릉원 일대 거리 연출이 필요하다. 버스킹(길거리공연), 포토 존 등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대릉원 거리의 끝에 플리마켓을 열어 플리마켓의 중간 지점부터 자연스럽게 금리단길로 향하게 해야한다. 즉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을 금리단길로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하나의 활성화 방안은 셔틀버스 운행이다. 본지는 벌써 수차례에 걸쳐 시가지가 슬럼화되어 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을 제안한 바 있다.
셔틀버스 운행은 황리단길 앞 황남공영주차장에서 25인용 버스를 10~20분 간격으로 무임승차 시켜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사이에 첫 번째 정차하여 오고 가는 관광객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두 번째는 중앙시장 앞에 정차해 시장 관광과 각종 시장 먹거리를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세 번째는 한일은행 앞에 정차하여 중심상가와 시가지 관광을 하게 하고, 네 번째는 읍성터 앞에 정차해 잘 복원된 읍성터 관광과 사진 촬영을 하도록 하고, 다섯 번째는 성동시장 앞에 정차해 시장 관광과 성동시장의 먹거리를 또한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여섯 번째는 대릉원 및 첨성대 앞에 정차해 첨성대와 대릉원 일대를 관광할 수 있도록 한 후, 다시 황남공영주차장에 돌아와 관광객을 승차시켜 계속 경주시가지를 순회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셔틀버스 운행을 경주시가 시행하게 되면 시가지 활성화는 물론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중앙시장뿐만 아니라 읍성터 인근도 중앙상가가 있는 금리단길의 상가 활성화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트렌디한 업종 전환 유도
공실이 수두룩한 중심상가에 젊은 층을 유입시키려면 거리의 분위기를 바꿔야 하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업종 전환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거리 구조에서 벗어나, 경주만의 로컬 편집숍, 수공예 브랜드, 카페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 전환이 필요하다. 청년 창업자 대상 임대료 지원, 공실 리모델링 경비 보조, 공간 제공 등을 통해 금리단길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셀러(판매자)와 상점 연계
금리단길 플리마켓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셀러들이 단기 셀러에 머무르지 않고, 금리단길 상권의 일원으로 정착 가능한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 셀러와 기존 점포 간의 협업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신입 셀러는 일정 기간 참여를 통해 입점 기회를 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장기적 성장도 기대 가능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청년몰’ 사업처럼, 지자체가 공실 점포를 활용해 창업 공간을 지원하고, 셀러들이 개별 브랜드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임대료 감면, 마케팅 지원, 경영 컨설팅 등 창업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플리마켓이 이런 구조를 가지면 단기적이고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청년 창업의 시작과 더불어 금리단길 전체 상권의 재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셀러들은 각자 자생력을 확보하고, 상권은 고정적인 콘텐츠와 소비 기반을 쌓으며 기존 상권과 플리마켓 셀러 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어 공존·공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위에 거론한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시행해야 경주 시가지 전 지역의 상가가 활성화돼 경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발행인 정진욱·고병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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