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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파면’ 尹의 외출, 국힘 스트레스
尹,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계엄의 기억’ 돌발 악재로
지지율 상승 金 역전 노리지만, 보수층마저 이탈 경고등
“끝까지 국힘 망가뜨려” 당내 ‘尹과 절연’ 요구 다시 분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22일(목) 18:32
국민의힘이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로 인한 분란을 가까스로 수습한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전열을 재정비해 ‘이재명 대세론’ 확산을 막고, 선거 막판 극적인 역전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그동안 침묵하던 ‘샤이보수’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35%를 돌파했다. 일주일 전에 견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30% 후반대 지지율을 보이고, 부산·울산·경남에서 김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였다.
그런데 김 후보의 이런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돌연한 악재가 나타나 보수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윤석열 리스크’가 또다시 대두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탄핵의 늪’에 빠질 수 있는 메가톤급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면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개 관람을 통해 계엄의 정당성을 환기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김 후보가 구애하다시피 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범보수 단일화’도 난망하게 됐다.
당도 내전 분위기다. 비윤계와 친한계에선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자처한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한동훈계인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할망정 훼방만 놓고 있다며 ‘재구속’을 주장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샤이 보수’ 결집에 이어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서려던 전략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면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가속할 수도 있어 보수진영은 노심초사, 전전긍긍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요구에도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이번 일로 또 구설에 올랐다. 김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에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만 언급했다. 경기 고양에서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영화를 보는 것까지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보시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해 당 일각에서는 중도층 표를 다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 리스크에 휩쓸리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 영화를 직접 관람함으로써 강성 지지층에 힘을 싣는 행보에 나섰다. 지난 주말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 이후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부정선거를 비판함으로써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혹감이 표출됐다.
당 안팎에서는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이 같은 논란에 직접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평소 부정선거와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모호한 태도를 보여 온 김 후보는 이번에도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서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는 제가 드릴 말씀이 못될 것 같다”며 “이런 영화를 보면 우리 표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소리는 조금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는 “사전 투표에서 관리관의 직인을 직접 날인하지 않고 인쇄해서 나오는 이런 것을 중앙선관위에 시정 요청하고 있다”며 “부정선거의 소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제가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이처럼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단절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도는 이재명 후보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핵심 지지층이 탄핵 반대 세력에 기반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김 후보 자신이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더욱이 비상계엄 이후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의 ‘기립 사죄’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점이 현재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토대이기도 하다. 
‘꼿꼿 문수’라는 닉네임은 김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자 정체성이 됐다.
한 영남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절연하는 발언을 지금까지 일절 하지 않았다”며 “이 정도 되면 김 후보가 뭔가를 발언해야 하지 않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돼 뛰는 꼴”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떠난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가 얼마나 욕을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김 후보가 직접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당원이 아니라 애매하긴 하지만 김 후보가 직접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이후 선거 유세에 가세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 당 김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과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나서 윤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를 비판하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엔 김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후보가 기존 입장에 맞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론과 윤 전 대통령의 유산을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며 “당 안팎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가 애매한 입장을 말하면 결국 유권자들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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