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9-21 15:30: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용:심’을 버리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8일(목) 18:40
↑↑ 서병진 전 경주여고 교장
ⓒ 경북연합일보
순수 우리말에 ‘용:심’이란 말이 있다.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심술궂은 마음이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용심’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여동생이 먼저 결혼하니 ‘용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자기 얼굴이 유달리 까만데 며느리는 어디다 내놓더라도 눈에 뜨일 정도로 희게 생겼으니 괜히 ‘용심’이 나는 모양이다.” 등으로 질투심에 가까운 뜻으로 쓰이며, 용(:-)의 발음이 길다.
물론 용심(用心)도 있다. 어떤 일에 마음이 쓰임을 뜻한다. 신경이 쓰인다는 뜻이다. 조금 걱정된다는 뜻이다. 공자는 종일 배부르게 먹고 마음 쓰는 바가 없다면 문제가 심각하다(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했다. 이는 신경 써서 살라는 말, 마음 써서 열심히 공부하며 살라는 말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아버지가 밥벌이라도 하려면 관상이라도 배워보라고 권했다. 선생은 중국에서 들어온 관상학의 비서(祕書)인 <마의상서(麻衣相書)>를 구해 독학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닦아졌을 때 거울을 놓고 자신의 관상을 보았다. 가난과 살인, 풍파, 불안, 비명횡사할 관상이었다. “내 관상이 이 모양인데 누구의 관상을 본단 말인가!” 탄식하는 차에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라는 그 책의 마지막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보다 건강한 몸이요, 몸보다 마음씨라 했다. 다시 용기를 얻은 선생은 책을 덮고 마음공부를 하여 훗날 민족 지도자가 되었다.
<마의상서(麻衣相書)>의 저자인 마의선인(麻衣仙人)이 길을 가다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머슴을 보았다. 머슴에게 곧 죽을 운명이니 너무 무리하게 일하지 말라고 일러주고 헤어졌다. 며칠 후 그 머슴을 다시 만났는데 놀랍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부귀영화를 누릴 관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머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물었더니 계곡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 위에 개미 떼가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건져 주었다고 했다. 선한 마음과 작은 선행이 머슴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구절에 불여심호(不如心好)를 넣은 것이다.
마음 쓰는(用心) 일, 관심을 가지는 일에도 선하게 마음을 쓰느냐 악하게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을 잘 사용하는 법이 ‘용심법(用心法)’이며, 바로 심상을 바꾸는 공부다. 일단 마음을 멈추고, 잘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실행에 옮기는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말을 함부로 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 전에 이 말이 복이 되는지 죄가 되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인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말인지를 생각하여 말하면 입으로 짓는 죄를 줄일 수 있다. ‘입이 보살’을 면할 수 있다.
욕심에는 선한 것과 선하지 않은 것이 있다. 욕심이라도 선하면 희망이 보이고, 측은지심이 일어나 어려운 이웃이 눈에 들어온다. 선하지 않은 욕심은 자신과 주위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공연히 심술을 부려 남을 해롭게 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용심(用心) 중에도 공연히 심술을 부려 남을 해롭게 하는 마음이 우리말 ‘용-심’이다.
우리말 ‘용심’은 남이 잘되면 배가 아파진다. 대표적으로 시어머니의 ’용심’이 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편한 것을 두고 보지 못한다.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긴 시샘인 것 같다. 일찍 남편을 여읜 홀시어머니가 더 심하다고 한다, 미워지고 심술이 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용-심’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런 ‘용심’이 너무 판을 치는 것 같다. 자신을 높이는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을 깎아내림으로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흑색선전이 ‘용심’에서 나온다. 남을 헐뜯지 말자. 마음공부 하여 ‘용심’을 버리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시, 미래차 산업 전환 가속페달
“구미 AIDC,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
월성본부, 항공안전법 개정 현장 홍보
주낙영 경주시장, 동국대~현곡 상구간 도로개설 현장 점검
안동 감로사과 유통망 넓힌다…지역특화품종으로 육성
복지도시 달성, 통합돌봄 본격 가동
경북도, 환경오염사고 전방위 대응 분야별 TF 가동
천년고도 가을밤 빛난다…경주국가유산야행 준비 ‘착착’
봉화 청량산 절경, 수묵화로 만난다
경주시 민선9기 공약사업 실행 고삐 죈다
최신뉴스
공감하는 경주 인성교육…가족행복캠프 운영 호응  
신라의 수호신, 가을밤 경주엑스포공원에 뜬다  
경북도, 지적재조사 분야 우수기관 ‘국토부장관상’  
이철우 도지사, 식품산업 현장 목소리 청취  
청렴 말하고 공감 더하다…경북도지사 수다 간담회 열어  
영호남 보건·환경 분야 우수 연구성과 공유  
북미 첨단산업 허브 손잡고 경북 미래성장 동력 키운다  
봉사와 헌신의 의미 ‘자랑스런 고령군민상’ 시상  
청송군, 안전한 추석명절 조성 총력  
구미시, 추석연휴 소아·응급의료 ‘24시간 ON’  
김천시 녹색미래과학관 과학탐구 서바이벌 성료  
스무 살 ‘의성마늘햄’ 수도권 마케팅 강화  
울진군, 책·음악 어우른 ‘북적북적 북크닉’ 마쳐  
영천시 간부공무원 리더십 워크숍  
추석 앞두고 환경관리원 격려 방문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8,292
오늘 방문자 수 : 48,860
총 방문자 수 : 42,766,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