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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아름다운 단일화’ 없이는 대선 필패(必敗)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7일(수) 18:42
국민의힘이 추진하던 범보수 단일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낙점된 김문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수차례나 약속했음에도 막상 단일화 절차에 미온적·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보수진영이 발칵 뒤집어졌다.
김 후보의 이런 입장 선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으로 해볼 만한 싸움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 뒤처지는 지지율을 조직력과 정치자금 등을 활용해 보다 끌어올린 뒤 단일화에 나서려는 꿍꿍이가 깔려있다. 볼썽사나운 단일화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속담에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걸 보면 딱 그 꼴이다. 당내에서는 “그새 딴맘 먹었나”라는 성토가 나오고 있고, 일부 의원은 ‘후보 교체’ 카드까지 거론했다.
다만 실질적인 1차 단일화 데드라인이 오는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이란 점에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쥐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기일이 촉박하다. 압박으로 마지못해하는 단일화나 등 떠밀린 단일화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쉽게 말해, 범보수의 ‘아름다운 단일화’ 없이는 대선 필패(必敗)다.
김문수 전 장관이 종합 득표율 56.53%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치고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가장 큰 이유는, 범보수 단일화에 반대한 한 대표와 달리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수층 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심리와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당심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민심 즉 범보수층과 무당층에서도 선전했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제 한 몸이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국민의힘 당원들, 범보수 지지층, 무당층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힌’ 셈이 됐다. 경선 전부터 범보수 단일화를 부르짖던 김 후보를 철석같이 믿고 최종 후보로 올렸건만 그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이 꼬투리 저 꼬투리를 잡아 단일화 추진을 미루고 있으니 말이다.
급기야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 확산이 내분으로 치달으며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두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을 위한 당 지도부의 대구행이 김 후보의 급작스러운 일정 중단 선언으로 무산됐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오후 3시 50분 대구행 KTX에 올랐으나 약 20분 뒤 김 후보의 경선 일정 중단 및 서울행 발표로 대전역에서 내려 다시 서울행 열차로 갈아탔고, 한덕수 전 총리 역시 대구로 향하려다 버스 출발 5분 만에 되돌아오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제 김 후보는 소모적인 샅바싸움을 그만하고 단일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 이상 김 후보를 압박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김 후보가 “7일 저녁에 한 후보와 독대하기로 했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를 내가 주도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단일화에 대한 진전이 있을 걸로 보인다.
거듭 강조하지만, 범보수 진영의 ‘아름다운 단일화’ 없이는 대선 필패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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