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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민심은 ‘내란 심판’도 ‘反明’도 아닌 ‘경제 살리기’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1일(목) 18:54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 말은 모든 대통령에게 해당한다. 평론가나 칼럼니스트들이 자주 인용하는 문구이다. 대통령이 실정(失政)을 해도, 잘못을 저질러도 경제가 잘 돌아가고 먹고살 만하면 국민은 웬만하면 넘어가 준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거느리던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탄핵당한 것도 나라 경제가 엉망이니 서민층과 관망층이 등을 돌려서이다.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비상계엄령을 발동해 탄핵당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는 탄핵 반대 세력이 탄핵 찬성 세력에 버금갈 정도였음에도 결국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된 이유는, 탄핵사태로 인해 국론 분열, 국정·외교 기능 마비, 정국 혼란, 미국의 관세 폭탄 등으로 경제까지 불안정해지자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인 제공자’인 윤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썼기 때문이다.
중도층과 무당층은 정권 향배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는 이기적이다. 이들이 등을 돌리면 박·윤 두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권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진영은 정권 유지보다 월등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내란 심판’을 기치로 정권을 탈취하려 하고, 보수진영은 ‘이재명은 안 된다’는 바닥 민심을 믿고 ‘반(反) 이재명’ 연대로 정권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선 프레임은 ‘내란 심판이냐, 반명이냐’이다. 그런데 진짜 민심은 내란 심판도, 반이재명도 아닌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일보가 ‘공공의창’과 함께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1대 대선 매니페스토(정책공약) 특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정부 중점 분야로 응답자의 57.3%가 ‘경제·일자리’를 선택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보다 20.6%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 위기감이 엄청 심각하다는 걸 이 수치가 보여준다.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의제는 ‘개헌 등 정치개혁’(21.9%), ‘저출산·고령화 대응 및 복지 개선’(11.2%), ‘남북 관계 및 외교·안보 안정화’(5.9%)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기준으로 국민은 ‘시대정신’이나 ‘정당’보다 ‘인물’과 ‘공약’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인물의 능력과 도덕성’(43.6%)을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 ‘공약의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27.7%), ‘시대정신 부합 여부’(14.3%), ‘정당의 이념과 가치’(11.8%) 순이었다.
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위기에 국민 불안감 극대화된 상태이고, 대통령 선택 기준도 43%가 ‘인물’을 중요하게 여기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유권자들이 ‘시대정신(이념)’이나 ‘정당’보다 ‘인물의 능력과 도덕성’을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고 해서 실제 투표장에서 이 조사 결과대로 투표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어차피 이상(理想)이고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이상에 걸맞은, 마땅한 인물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 살리기’를 비롯한 정책·공약은 경시하고, 상대방 비방·공격만 해댄다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게 분명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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