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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찬탄·반탄 2대 2’ 달아오른 국힘 대선판
金·安·韓·洪, 2차 경선 진출
4강 구도 ‘황금 분할’ 흥행세
한덕수·빅텐트 변수도 여전

윤심 얻은 나경원 탈락 반전
“보수, 尹과 거리두기 시작”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4월 23일(수) 18:42
6·3 대선이 40일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이 한층 공고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이 22일 4파전으로 재편됐다. 각종 여론 조사상 3강으로 꼽혀온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무난하게 4강 문턱을 넘었다. 마지막 티켓 한 장은 예상을 깨고 강성 보수이자 탄핵 반대파인 나경원 의원을 제치고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후보가 차지했다. 이로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2명, 찬성파 2명으로 균형을 이루는 구도가 형성됐다.
4강에 들어간 후보들의 소감은 정치적 지향과 지지 기반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 의식을 지닌 국민의힘 후보들”이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찬탄파’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저를 4강에 올려주신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 생각한다”며 “그 뜻을 깊이 새기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썼다. 안 후보는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는 “저는 여러 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도덕성은 물론, 인공지능(AI)의 상업화, 의료 대란 종식,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경영자이자 과학자 출신이라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표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계엄과 줄 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 교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빚내서 돈 뿌리는 ‘가짜 경제’에 맞서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여는 ‘진짜 경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이기는 선택은 오직 저 한동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4강 경선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51%로 결승에 직행해 바로 본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꼭 홍준표의 나라, 제7 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후보 8명이 나섰던 1차 경선과는 달리 2차 경선에선 결선 진출을 노리는 후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참으로 다소 맥이 빠졌던 국민의힘 경선이지만 당내에서는 “탄핵에 대한 장례식은 이제 끝났고, 흥행몰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분위기도 탄핵을 주제로 후보들이 공방을 벌이며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유승민을 향했던 중도 보수 표심이 안철수나 한동훈 쪽으로 옮겨간 결과”라며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등 정면승부를 할 것이고, 한 전 대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더 확실히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올라오는 것이 당 입장에서는 흥행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도 “2차 경선 진출자 발표는 중도층 표심이 요동쳤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 석좌교수는 이어 “탄핵 찬반을 두고 2대2 구도가 된 것은 3대1 구도보다 경선 흥행에 훨씬 유리하다”며 “한쪽 입장이 당을 장악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차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지다. 당심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오는 29일에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4인 중에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인 3차 경선을 치르게 된다. 3차 경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당원과 일반 국민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적용된다. 3차 경선이 치러지는 경우 국민의힘 경선은 5월 3일에야 마무리된다.
다만 범보수 진영의 눈길은 벌써 국민의힘 경선 너머에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빅텐트의 구성 여부다. 그가 출마하려면 늦어도 5월 4일까지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뜸을 들이고 있는 한 권한대행이 세간의 예측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승리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이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당내에서는 견제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용병’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의 경우 자연스럽게 국민 사이에서 거론되면서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과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우와 달리 지지율이 이재명에 근소하게 접근한 것도 아니고, 겨우 다른 보수 후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대망론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 이 경우 관건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합류 여부다. 이 의원 측은 단일화 없이 완주한다고 하지만, 본선에서 15%를 득표하지 못하는 경우 선거비를 보전받지 못한다는 점이 변수다.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던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낙연 전 총리나 전해철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도 얼마든지 우리 당에 들어와서 반이재명을 명분으로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안철수 후보가 극적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4위권으로 점쳐졌던 나경원 후보는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라며 보수 이념을 강조해 왔는데, 보수 지지층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안 후보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2차 경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 지난 21~22일 4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결과 발표 전 보수 진영에서는 나 후보의 4강 진입을 더 우세하게 봤다. 아직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출마 직전 윤 전 대통령과 관저에서 면담도 했다. 이 때문에 나 후보가 “윤심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순위권 밖이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50.2%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12.2%), 한동훈(8.5%), 홍준표(7.5%), 나경원(4.0%), 안철수(3.7%) 후보 순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가 4강에 합류하면서 구 여권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 한 관계자는 “나 후보의 경우 윤 전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실제로 김 후보보다도 더 ‘오른쪽’ 노선을 탔다”며 “결국 지지자들이 윤심과 결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우리 당이 미래로 가려면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 지지자들이 투표로 보여준 것”이라며 “본선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선택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담긴 만큼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의견이 상당수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조항은 여론조사 때 지지정당을 물어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만 응답 기회를 주고 다른 당 지지자는 배제하는 방식이다.
안 후보가 4강에 합류하며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2명의 탄핵 반대파(김문수·홍준표)와 2명의 탄핵 찬성파(안철수·한동훈)로 재편됐다. 양측이 동수라 2차 경선 토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한 거리두기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계파별 표 분산이 불가피한 만큼 찬탄 후보 2인 또는 반탄 후보 2인이 최종 결선에 올라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치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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