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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마트폰 도박, ‘다각적인 예방·치유 시스템’ 필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4월 17일(목) 19:00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성인들도 이런데 감성이 풍부한 청소년은 더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불법 도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즉 사이버 도박이 횡행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발표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4.3%는 한 번 이상, 이 가운데 19%는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대 4명 중의 1명은 직간접적으로 도박을 경험했다고 한다. 도박 홍보물 노출 경험도 53.6%였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도박을 대수롭지 않게 인식하고 있어 중독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도박을 재미를 얻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답하거나, 스트레스 해소나 용돈 마련에 도움이 된다라고 가볍게 여겨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이 도박에 빠지게 되면 친구 간 금전 거래가 일상화되고, 일부는 학교폭력이나 절도 등 2차 피해로 이어진다. 학교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은밀히 접속하다 보니 교사나 부모가 파악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이라는 접근성, SNS를 통한 손쉬운 권유’가 도박 확산의 주요 원인이다.
실상은 이러하다. “내게 돈을 빌려주면 세 배로 불려주겠다.”며 동급생 다수에게 100만 원가량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자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대신 갚아준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상담 치유까지 받았지만, 그 후에도 도박을 끊지 못했다. 한 교사는 여러 학부모로부터 자녀가 SNS로 모 학생에게 돈을 보냈다는 연락을 받고 실사에 나섰는데 그 학생은 스포츠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또래 청소년들에게서 ‘투자’ 명목으로 금전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청소년들을 스마트 도박으로 유인하는 곳은 대부분 불법 도박사이트이다. 꼬드김에 넘어간 청소년 대부분은 처음에 ‘투자’로 착각하고 돈을 건다. 초반에 소액 당첨금을 제공하고 큰 도박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쓰지만, 학생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주민등록번호 없이 가입할 수 있어 초등학생까지 말려들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스포츠 도박은 ‘투자’로 인식돼 확산 속도가 빠르다. 돈을 빌려준 학생도 ‘투자 실패’로 여기고 오히려 함께 도박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친구나 후배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투자금 마련을 위해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일부 청소년은 ‘도박 중독’의 늪에 빠져 있다. 재미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재미있어서 끊을 수도 없고, 설령 끊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방법을 잘 모른다. 문제는 이러한 도박 중독을 예방하고 구제해 줄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 청소년 도박이 위험 수위에 다다른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다각적인 ‘예방 및 치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을 ‘중독성 질환’으로 보고, 장기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개인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청소년들이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경찰과 지자체, 교육계, 법조계가 손을 맞잡고 ‘위기 청소년 조기 발견 및 실질적인 회복’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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