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하루하루 다가오자,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지 온갖 설이 난무하고, 여러 ‘빅텐트론’이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분란만 일어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추대론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의 중요 업무 수행에 도움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지를 남긴 상태여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일제히 견제구를 날리며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일종의 테마주 주가 조작”, 이철우 경북지사는 “당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와 범보수 단일화를 구상하며 ‘제3지대 빅텐트론’을 퍼트리고 있어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해 65%까지 왔다고 본다”며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낙연 후보 쪽에서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지난주에 이미 했다”며 범보수 진영 단일화, 이른바 ‘그랜드 텐트’ 구상도 밝혔다. 반면 곽규택 의원은 “한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나 대선에 뛰어든다면 국민들이 장점으로 삼고 있는 부분들이 상쇄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한 권한대행 차출론은) 일종의 ‘떴다방 정치’”라며 “본인이 기다, 아니다 분명히 (입장)표명해야지 이번 주까지 넘기면 간만 본다고 ‘간덕수’ 별명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참여 없이 무소속 출마 뒤 단일화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는 “좋게 얘기해도 당 경선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경선 흥행에 완전히 재 뿌리는 자해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15일, 대선 차출론이 불거진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른바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뜻)에 걸렸다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권한대행을 향해 “국민의힘에서 추대설이 솔솔 나오니 제대로 ‘난가병’에 걸려 국회를 무시하기로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미 정부의 상호관계 적용 90일 유예 조치가 마치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결과인 것처럼 포장했다. 대선에 나서려는 정치적 욕심 때문에 아전인수식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덕수 권한대행 흔들기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의 성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고, 이제 국정 파괴 주범 이재명 후보가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차례”라고 밝혔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또 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과 마용주 대법관 임명을 지연시켜 직무 유기로 고발했다”며 “지난 8일 임명을 했는데 무슨 직무 유기냐,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강행으로 87일간 업무 공백을 초래한 민주당이야말로 집권 남용 현행범”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예고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청문회와 관련해 “미국발 관세 대응 최일선에 뛰고 있는 국무총리를 압박하고 경제부총리와 금융당국 수장들을 정쟁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 정쟁만을 위한 한 권한대행과 최 경제부총리를 흔드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무소속 출마론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제3지대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다수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구성되며 본선 경쟁력을 잃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 빅텐트(초당파 연합)를 꾸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3일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삼자대결을 할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한 결과 이준석 후보가 1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장관은 29%였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와의 삼자 대결에서도 1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겼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상대로 여론이 움직여주고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희망을 잃고 무기력해 있는 TK(대구·경북)에서부터 민심이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된 개혁과 혁신 없이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서 가지고 있던 보수 기득권이 상실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후보의 약진 위기감에 더해 보수 진영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과 깊게 결속될 경우 중도층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제대로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보수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룰이 부당하다며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런 위기의식이 거듭 부각되며 대미 통상 능력이나 행정력을 인정받은 한 권한대행으로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대안론도 힘을 받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 등록이 15일까지라 한 권한대행의 경선 참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대선 출마 의사를 완전히 닫아두진 않은 유 전 의원과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중도 보수’ 후보 연대로 빅텐트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사실 제3지대란 인식이 박혀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보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차원에서 유의미한 지점일 수 있다”며 “반이재명 정서가 크게 작동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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