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됐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국민의 투표 편의를 위해 해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번 장미대선은 차기 대통령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에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50% 안팎으로 여권 후보와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어대명(어차피 대세·대통령은 이재명)’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의외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反이재명 정서’가 만만찮아 여권으로서는 10여 명이 출마하는 경선에서의 ‘컨벤션 효과’로 ‘李 대세론’을 깰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도 변수다.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의 개입 여부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확실한 선두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서 자칫 윤 전 대통령이 나름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친윤’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 ‘친윤 대 반윤’ 구도가 격화되면 중도층의 이탈이 더 많아져 가뜩이나 뒤집기가 힘겨운 상황에서 대선 패배는 자명해진다. 개헌론도 하나의 변수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특별 담화’ 발표에 앞서 우 의장과 이재명 대표는 두 차례나 비공개 회동을 하고 개헌 내용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 의장은 지난 6일 6·3 대선에서 개헌 동시투표에 나서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민주당 강경파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대선 전 권력구조 개헌에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장의 제안에 국민의힘과 야권 대선후보 중의 일부가 호응한 가운데 이 대표와 친명계가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개헌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중요하다. 특히 중도층이 개헌을 거부한 이 대표를 심판할지가 변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변수는 이 대표의 지지도보다 더 높은 ‘지지 후보 없다’는 층이 어느 쪽을 더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권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0.73% 차이로 대권의 향방이 갈렸는데 중도층이 윤석열 후보를 좀 더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어 이번 장미대선에서도 ‘의견 유보층’이 어느 쪽에 더 흡수되느냐에 따라 대권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의견을 유보한 쪽은 무당층, 1020세대 비율이 높다. 이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장미대선 승부처가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의견을 유보한 정치 무관심층과 중도층, 1020세대를 국민의힘이 많이 끌어당길 수가 있다면 극적인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로 확정됐다.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장미 대선’의 주요 변수로는 △반(反)이재명 정서 △윤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 △개헌론이 꼽힌다.
정부는 8일 정례 국무회의에서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공식 지정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2일에서 6월 2일까지 22일이다. 공직자 사직 시한은 5월 4일이다. 후보자 등록은 5월 10~11일 이틀간 이뤄진다. 재외투표는 5월 20~25일, 사전투표는 5월 29~30일, 본투표는 6월 3일이다.
◇박스권 갇힌 이재명 지지율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는 여야를 통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반이재명 정서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다. 일단 한국갤럽 4월 1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교체론은 52%로 절반을 넘겼고 정권유지론은 37%에 그쳤다. 그러나 야권에 유리한 구도 속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은 올해 내내 35% 안팎 박스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특히 ‘의견 유보’ 응답만 38%에 달하기도 해 이 대표 지지층보다는 유보층이 더 많은 상황이기도 하다. 4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38%, 비호감도는 57%였다. 비호감도가 70%를 넘는 다른 여권 후보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어대명(어차피 대세·대통령은 이재명) 주자’로서는 다소 뼈아픈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틈 타 ‘어대명’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전날(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비명계 주자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尹-국힘, 관계 어떻게 가져가나 윤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6일에는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35% 안팎의 탄핵 반대 여론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헌재 선고 후 작아지는 듯했던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예상보다 점차 커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룰이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0 대 50으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윤심(尹心) 영향력’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중도층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그를 강제 출당 조치했던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뜨거운 감자 떠오른 개헌론 개헌론 또한 조기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6일 “다시는 이런 (비상계엄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없도록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곧 있을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도 추진할 것”(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했고 여야 주자 대다수도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선두주자로서 ‘개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개헌 반대 입장에 섰다. 권력구조 개편 등이 포함된 개헌은 국론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현 상황은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게 이 대표 입장이다. 민주당 주류 역시 이 대표의 입장에 서서 개헌에 회의적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판단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대선을 바라보는 전망은 진영별로 극명히 갈린다. 여권은 ‘반이재명 정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뉴스1에 “우리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지만 상대가 이 대표이기에 그나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은 정권교체에 힘을 싣는 중도층,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대선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정치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