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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연인가? 자원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4월 02일(수)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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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길구 전 한국동서발전 사장(경주 양동 출신) | | ⓒ 경북연합일보 |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산불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고 2022년의 경북 울진 산불이 역대 최악이라더니 이번에 그 기록을 갱신하였다. 실로 엄청난 면적의 산림과 귀중한 문화재, 그리고 수십 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산불의 횟수도 연간 500회를 상회하고 있다. 이제 공기 좋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산속이나 산기슭에 집을 마련하여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실현하려면 화마가 언제 닥칠지 몰라 목숨을 걸어야 할 지경이 되었다. 울창한 숲을 걸핏하면 태워버리는 산불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아니 절망을 느끼고 있다. 매년 겪는 일인데도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겪고도 해마다 ‘입산 시 산불 조심하고, 산 근처에서 불을 피우거나 태우기를 하지 맙시다’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있을법한 예방교육이 전부인 거 같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중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63%로서 핀란드, 스웨덴, 일본에 이어 4번째다. 좁은 국토에서 산불로 매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위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70∽80년대에 대규모 조림이 이루어져, 31∽50생이 약 80%를 차지하여 수확기에 도달하였는데도, 베어내지도 심지도 않아 우리나라의 숲은 인구구조처럼 저출산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 나무는 자라면서 그 크기에 따라 계속 탄소를 흡수하는데 대략 수령이 50년이 되면 탄소흡수를 멈추고 습도가 줄면서 화재 시 불에도 취약하다. 수년 전에 누군가 필요에 따라 벌목을 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언론의 신문사와 TV, 그리고 환경단체들은 거의 일주일 동안이나 귀중한 산림을 훼손하고 황페화시킨다고 이를 집중보도하는 뉴스를 시리즈로 내보내는 걸 본 기억이 있다. 그때 언론사의 기자와 환경단체들은 이번에 산불로 잿더미로 변해가는 광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못 궁금하다. 산은 이제 가꾸고 지켜야 할 자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원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나무를 자원으로 관리하여 심고, 가꾸고, 베고, 이용하면서 산림의 수령이 10년, 20년, 30년, 40년 등으로 전 국토에 골고루 배치되도록 하고 산림의 순환경제가 가능토록 하여 산촌 경제를 살리고 고용 창출과 수익 창출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종을 살펴보면 나무가 별로 크지도 않고 곧게 자라지 않아 경제성이 없는 재래종 나무가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산림지역에 대량 식재한 리기다소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송진이 너무 많아 불이 붙으면 거의 휘발유 수준이다. 이러한 산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임도(산길) 조성이다. 그간 임도 조성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음에도 환경을 훼손한다는 반대 여론과 예산문제 등으로 임도는 거의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도 비율은 OECD국가들의 평균 30∽40%에 비하여 고작 5%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 산불에서 보듯 화마가 전 산림을 덮치는데 오직 헬기에만 의존하여 불을 끄고 있다. 그나마 밤에는 안전문제로 헬기를 활용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다. 임도만 있다면 물탱크 차량이 임도를 따라 이동하여 긴 호수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불을 정조준하여 끌 수 있어 헬기로 공중에서 물을 퍼붓는 것보다는 효율이 엄청 높을 것이라는 건 불문가지다. 이번 산불도 그랬고 울진 산불 때도 임도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진화율은 엄청 차이가 났다. 또 임도는 단순히 불을 끄기 위한 용도뿐만 아니라 산을 자원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수확기에 도달한 원목이나 산림 부산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도 임도는 필수다. 숲 관리를 위하여 간벌, 벌목, 재선충 피해목 제거로 발생한 나무들은 임도가 없어 임지에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임지에 쌓아둔 나무들은 썩으면서 메탄으로 변하게 된다. 이는 목재를 태워서 발생되는 탄소와 비교하면 탄소보다 메탄가스가 21배가 더 많은 온실가스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산림부산물을 제대로 수거하여 태워주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에 훨씬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모든 폐기물은 바로 매립을 못 하도록 하고 있으며 반드시 태우도록 법제화한 것도 이러한 환경문제 때문이다. 산림을 자연으로만 생각하여 보존만 한 까닭에 우리나라의 연간 벌채량은 생장량 대비 20% 수준으로 OECD국가의 1/2∽1/3수준이며, hr당 임목축적도 OECD 평균의 1.26배로서 산림의 밀도가 세계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산불이 났을 시 접근이 어려워 치명적이다. 나무는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태우면서 탄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이나 EU의회 등에서 나무연료(우드펠렛, 우드칩)를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는 탄소중립, RE100,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있다. 숲은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외에도 산림의 수확, 수종 갱신 및 산지 개발을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원목은 다양한 건축물이나 펄프 가구 제조에 활용하고, 원목 규격에 못 미치는 산림 부산물은 연소과정에서 귀중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렇듯 중요한 산림 자원이 다시는 산불 때문에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림청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힘 있고 발언권 센 국회의원이 나서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언론이 나서 산림청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산림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환경단체도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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