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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1회용품 사용 저감’ 노력, 늦었지만 환영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31일(월)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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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마침내 ‘1회용컵 사용 저감’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을 올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4월 1일부터 본청의 모든 부서에 다회용컵을 비치하고, 예산 5천만 원을 들여 경주지역자활센터에서 대여 및 세척을 맡아 관리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시청 내 회의나 행사 시 다회용컵 사용이 의무화되며, 향후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 현장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예산 4백60만 원을 들여 본청 구내 카페 앞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경주시의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노력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여긴다. 10월의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경주인 만큼 경주시가 선도적으로 1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니 환영한다. 본보는 수차례나 사설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가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 근절’에 가장 앞서가는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러려면 경주시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왜냐하면 지난해 여름, 환경단체가 3번에 걸쳐 경주시청 및 시의회 본관에서 점심시간의 경주시청 공무원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가 무색할 만큼 큰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작년 4월, 17개 단체와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을 체결했고,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주시는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2024 한국의 최고 ESG 경영부분 대상’까지 수상했지만 정작 공무원들의 ‘1회용품 사용 저감’ 실천 노력은 전혀 없다시피 했다. 경주환경연합의 발표에 의하면, 작년 7월 조사의 경우 외부에서 점심을 먹은 공무원의 24.3%가 1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청사에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이 407개의 1회용컵을 반입했다. 그래서 이 단체는 7월 30일 경주시에 ‘경주시청 일회용품 근절 계획 요청의 건’을 공문 접수했다. 그 후 8월과 9월 조사에서 개선되길 바랐지만, 전혀 개선이 없었다. 8월 26일 조사에서 공무원 20.6%가 1회용컵을 반입했고, 9월 30일은 공무원 23.6%가 반입했다. 특히, 음료 반입 수 대비 1회용컵 사용을 나타낸 ‘1회용컵 사용률’은 8월에 96.6%, 9월에는 98.1%로 나타났다. 이에 경주환경연합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자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주시의 1회용컵 사용 규제를 촉구했다. 또한 경주시에 1회용컵 사용 금지 선언 및 실효성 없는 조례의 개정을 요청했다. 경주시는 2024년 9월 24일에 드디어 ‘경주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그런데 힘들게 조례를 제정했지만, 보완할 부분이 많았다. 당진시의 조례는 공공기관 청사의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권고’였다. 당진시의 경우 작년 9월 조사에서 370명 공무원 중에 1회용컵 반입은 17명(4.6%)에 불과했고, 다회용컵 사용자는 71명에 달해 경주시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당진시의 사례를 보면, 경주시의 98.1%에 달하는 매우 심각한 1회용컵 사용률은 경주시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 부족과 미비한 제도에 따른 결과이다. 경주가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 근절’에 가장 앞서가는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장의 강력한 실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경주시장은 관공서의 1회용컵 반입을 금지하고, 공무원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에 걸맞은 국제도시로 인정받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경주 관공서·공공기관·기업·각종 단체 등에 대한 ‘1회용품 사용 규제’로 나아가야 한다. 아울러 이웃 도시 포항의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 노력을 본받아 경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애초 시도는 경주가 먼저였다. 경주시는 지난 2022년 7월 28일, 주낙영 시장과 경주환경운동연합 집행부와의 면담에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라는 제안에 대해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이 매우 좋은 사업이라며 적극 추진 의향을 밝혔다. 그로부터 3년이 다 돼가는 지금, 추진 시늉만 하다 사업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경주시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사이에 포항시가 앞장서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을 결단해 시민들로부터 모범행정 사례라며 박수를 받고 있다. 포항시는 작년 8월 23일, 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고 나서 포항시는 누리집 공지 사항의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제한 안내’를 통해 “오늘(10/15)부터 장례식장의 1회용품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다회용기 사용에 참여하는 장례식장은 관내 장례식장 7개소 중 5개소이며 나머지 업소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포항시의 경우,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인 포항의료원을 포함하여 포항국화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시민장례식장 등 관내 5곳에서 다회용기 사용에 협조하고 있다. 미참여 업체 참여 유도 계획도 갖고 있어 포항시 관내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은 더 많은 장례식장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경주시는 실효성 있는 1회용품 규제와 함께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만 ‘글로벌 도시 경주’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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